도꼬마리 전초(全草) ( 사진 제공 강신근)
도꼬마리 전초(全草) ( 사진 제공 강신근)

 

이야기 1)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피부병! 민간약초로 해결

피부병으로 불면증에 시달려온 친구의 기분 좋은 이야기입니다.

진주시청 국장으로 시정에 평생을 바친 친구는 평소 민간약초에 관심이 많아, 쾌 넓은 농장에 갖가지 약초를 심어 건강을 챙겨오다 갑자기 찾아온 뇌혈관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가렵고, 그래서 손으로 가려온 부분을 긁어서 상처가 날 정도로 심하였다. 심지어 밤이 되면 더 가려워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허다하여, 유명하다는 피부과는 다 방문해도 좀처럼 치료가 되지 않아, 고통 중에 지인으로부터 도꼬마리 말린 것을 구하여, 물통에 몇 시간 끓여 목욕한 후 거짓말처럼 가려움이 가라앉고, 그날 밤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답니다.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치료를 하잖은 풀이 해결하였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친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간약초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혹시 고질적인 피부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면 지금 당장 전정 가위와 고무장갑을 끼고, 들과 공터와 논밭에 가시면 마른 도꼬마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이야기 2)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사는 가난한 중년 부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귀한 아들을 하나 얻었다. 아이를 낳았으니 아이 엄마는 자연히 일할 수 없었다. 남편 혼자 일을 해서 살림을 꾸려 갔으니 형편이 자꾸 어려워졌다. 아이가 기어 다닐 만큼 되었을 때, 아내는 자신도 같이 밭에 나가 일을 하겠다며 아이를 업고 남편을 따라나섰다.

아이를 밭둑에 있는 큰 나무에 끈으로 묶어 두고 내외는 열심히 일했다. 긴 밭을 한 두렁 메고 와서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또, 다시 아이를 묶어 놓고 밭일을 계속하였다. 아이는 칭얼거리다 잠든다 하며 하루해를 보냈다. 일이 끝나면 아이를 업고 내외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며칠 동안 일을 하였는데, 어느 날 아이에게 젖을 주려고 나무 밑에 갔더니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피 묻은 끈만 나무에 묶여 있었다. 산 짐승에게 물려 갔을 것으로 예감하고 두 내외는 정신없이 아이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날은 곧 어두워지고 칠흑 같은 밤이 되었다. 밤이 되었어도 동네 사람들과 함께 횃불을 들고 나서서 온 산을 헤매고 다니며 찾아서나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 아이를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짐승이 잡아간 것이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이 엄마는 포기하지 않았다. 산골짜기마다 아이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지만 끝내 찾지 못하다가 어느 골짜기에서 아이를 묶어 두었던 피 묻은 끈에 달린 뼛조각을 발견하였다.

아이 엄마는 그 뼈를 수습하여 집 맞은편 산자락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 후 아이 엄마는 아이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방황하다 기어이 해를 넘기지 못하고 애절한 가슴을 안고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마을에서는 아기 엄마의 시신을 아기 무덤과 나란히 묻어 주었다.

그다음 해에 무덤 옆에서 두 가지의 풀이 돋았는데, 아기의 무덤에서는 가시가 많은 열매를 맺는 풀이였고, 엄마의 무덤에서는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뻗으며 뻗어 나가는 풀이였다.

이 사실을 알고 동네 사람들은 아기 엄마가 양 사방으로 뻗어 나가 아기를 찾으려는 마음이 깃들어 환삼덩굴이 돋아났고, 아기의 무덤에 돋아나온 풀은 도꼬마리로서, 사람들은 가시 돋친 열매가 사람들의 옷자락에 달라붙는 것을 보고, 아기가 엄마를 찾으려는 혼이 깃들어서 아무나 지나가는 사람의 옷자락 붙는 애절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도꼬마리 열매 창이자(蒼耳子) ( 사진 제공 강신근)
도꼬마리 열매 창이자(蒼耳子) ( 사진 제공 강신근)

 

이야기 3) 매직 테이프 발명 이야기

가방은 물론 필통, 운동화, 바지, 시곗줄, 허리띠, 장갑 등 생활 주변에서 널리 쓰이는 벨크로 테이프(매직 테이프)가 있다. 거친 면과 부드러운 면이 서로 짝이 되어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 테이프는 떼어낼 때 찍 이익소리가 나서 찍찍이라고도 불린다. 이 편리한 제품은 1948년 스위스의 발명가 게오르게데 마예스테랄(1907~1990)씨가 고안해 낸 발명품이다. 사냥하러 갔던 발명가는 산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뒤쫓아 달리다가 도꼬마리가 우거진 숲으로 뛰었다. 토끼는 잡았지만, 그의 옷은 여기저기에 도꼬마리 열매가 붙어 엉망이 되었다. 옷을 벗어 힘껏 털었으나 가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도꼬마리 가시를 확대경으로 살펴본 순간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한쪽에는 갈고리가 있고, 다른 쪽에는 걸릴 고리가 있는 테이프를 만들어 서로 붙여 보았다. 예상대로 양쪽 면은 서로 닿으면 붙었다가, 약간 힘을 주면 지직하며 떨어졌다. 그는 특허를 내고 회사를 차린 뒤 벨크로라는 이름과 상표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였다. 그의 회사는 1년 만에 미국, 일본에 공장을 세울 만큼 번창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벨크로 테이프가 군복, 군화에 쓰이게 되면서 벨크로사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다.

이처럼 모든 사물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발명에 이르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도꼬마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한해살이풀로,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다. 키는 1.5m 정도이고 8~9월에 황색 꽃이 피고 가을에는 길이 2cm 정도의 타원형의 열매가 익는데, 열매에 가시가 있어 스치기만 하여도 옻에 잘 달라붙는다.

도꼬마리는 흔한 만큼 여러모로 활용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씨는 쪄서 식용한다. 민간에서는 독충에 물린 데 줄기와 잎을 비며 즙을 내어 바르면 해독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열매 말린 것을 쥐의 귀를 닮았다고 창이자(蒼耳子)‘라 부른다.

도꼬마리는 맵고 쓰며, 따뜻하고 유독(有毒)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한방과 민간요법에서는 치통(齒痛), 가려움증, (옴진드기에 노출된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질환), 두통(頭痛), 신경 계통의 질환과 감기 등에 유효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옛 한의서의 도꼬마리에 대한 기록을 보면, 중앙대 사전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있다. 여름, 가을철에 줄기에 벌레 먹은 구멍이 있는 도꼬마리 전초(全草)를 찾아서 벌레를 꺼 잡아내어 불에 쬐어 말려서 가루로 복용하면 악성 치질을 치료할 수 있다.” 신농본초경맛은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폐경에 작용한다.” 본초습유술에 담가서 복용하면 풍()을 제거하고 보익(補益) 한다.” 본 초장축농증을 치료한다.”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던 치료를 소개해 보면, 치통 치료에는 도꼬마리 한 홉에 물 1를 넣고 절반이 되도록 달여서, 식힌 물을 입에 물고 있다가 뱉는다. 입가심을 꾸준히 하면 튼튼한 이를 만들 수 있다.

건선 치료건선(乾癬)은 마른버짐의 일종으로 도꼬마리 줄기와 잎을 달인 물로 1주일 동안 계속해서 환부에 바른다..

비염 치료에는 도꼬마리 씨를 말려 부드럽게 가루로 만들어 빨대를 이용하여 콧속으로 불어 넣는 방법으로 수시로 실시한다. 축농증에도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도꼬마리 달인 물을 섭취하거나, 코를 수시로 씻으면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

백납 병 치료백납 병은 피부에 하얀 어우러기가 생기는데, 이 어루러기가 점점 피부에 퍼져 피부를 하얗게 만드는 피부질환으로 쉽게 낫지 않는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질환이다. 이런 질환에 도꼬마리는 좋은 효과를 보이는데, 백납 자체가 불치병에 가깝다 보니, 증상 완화와 최대의 치료를 위해, 도꼬마리를 환으로 만들어 섭취하고, 전초(全草)를 끓여 수시로 환부에 발라주면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숙취 해소와 금주 치료도꼬마리 열매를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섭취하면 체내의 알코올 효소를 분해하여 숙취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으며, 분말을 꾸준히 마시면 술 생각이 싹 가버리는 효능도 있어 술을 꼭 끊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도꼬마리에는 자체에 독성이 있으므로 섭취할 때는 반드시 삶거나 높은 열로 볶은 다음 섭취해야 한다. 또 개인 체질에 따라 어지럼증이나 구토, 황달,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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