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첫 해 시작한 유덕골 농원, 판로 개척 힘들어
생계 위해 시작한 식당, 우수 식재료로 연일 성황
가마솥에 끓여 만든 순두부로 타지역까지 소문나

산청 삼장면에 4년 전 귀농한 세자매는 유덕골 농원과 세자매밤꽃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산청 삼장면에 4년 전 귀농한 세자매는 유덕골 농원과 세자매밤꽃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산청군 삼장면에 세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자매들이 귀농한 뒤 창업했다. 세자매밤꽃식당 박금주 대표는 “산청에 시댁이 있다. 그래서 언니들에게 귀농을 권유했고 흔쾌히 응해 내려왔다. 처음엔 유덕골 농원으로 전통 장류와 곶감등을 만들어 판매했지만 힘든 점이 있었다. 그래서 평소 음식 솜씨가 있어 식당을 차리게 됏다”고 말했다. 세자매밤꽃식당은 산청에서 자란 콩을 가마솥에 끓여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순두부를 만든다. 창업 3년차가 된 현재는 독특하고 특별한 맛으로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로 연일 성황이다.

-세자매가 귀농했다

△ 9남매 중 3자매가 모였다.

-처음부터 같이 왔나

△ 4년 전 언니들도 은퇴나이가 됐다. 그래서 권유했고 다 같이 오게 됐다.

-언제 귀농했나

△ 2014년에 했다.

-어디서 왔나

△ 부산이 고향이다. 태어나고 자랐다.

-귀농 이유는

△ 종교가 불교다. 그래서 전국 사찰을 다니다보니 도시생활이 점점 싫어졌다. 그래서 귀농을 결정했다.

-산청을 선택한 이유는

△ 남편 고향이 산청군 삼장면이다. 늘 오던 곳인데도 항상 마음에 들어 살고 싶었다.

-생활을 같이 하나

△ 아니다. 같이 귀농했지만 따로 산다. 집 건축은 같이 했다.

-처음엔 유덕골 농원을 했다.

△ 귀농 초 생계를 위해 시작했다

-농원은 어떤 제품을 만드나

△ 된장, 간장, 청국장, 감말랭이, 곶감, 다시마 엑기스, 오미자 효소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식당은 어떻게 시작 했나

△ 농원을 시작해 제품을 만들었지만 SNS, 블로그 등을 할 수가 없어 판매처가 없었다. 그래서 평소 음식 솜씨를 활용해 식당을 하게 됐다.

-식당과 유덕골 농원 위치는

△ 세자매밤꽃식당은 삼장면 덕교리 서당마을에 있다. 유덕골 농원은 삼장면 평촌리 561번지, 대원사 밑에 위치한다.

-식당 이름은 세자매밤꽃식당이다

△ 백리 밖까지 향이 전해진다는 밤꽃처럼 음식에 대한 진심을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어 이름을 정했다.

-식당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 열심히 했다.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곤 안 쉬었다. 또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니 조금씩 자리를 잡더라.

-산청군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만 사용한다

△ 산청은 공기가 깨끗하고 토지가 비옥해 여러 가지 작물이 건강하게 잘 자란다. 신선함을 담아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타지역까지 소문이 났다

△ 가마솥 순두부가 주력메뉴다. 손이 많이 가서 만들기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꾸준히 했더니 소문이 났다.

-어떻게 만드나

△ 산청에서 자란 콩을 장작불에 끓여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순두부를 만든다.

-다른 메뉴도 있나

△ 세자매가 직접 따고 만드는 도토리묵, 한우두부버섯전골, 산청흑돼지제육볶음, 산청홍시찜닭, 유덕골 청국장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메뉴가 많다. 어떻게 만드나

유덕골 농원 제품을 식당에 사용한다. 음식의 기본인 장류부터 밑반찬까지 자매들이 전부 같이 한다. 음식 솜씨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식당에 유덕골 농원 제품도 있다

△ 맞다. 처음엔 그렇게 팔기 힘들더니 식당 장사가 잘되니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식당과 농원 둘 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판로가 생긴 건가

△ 식당에 유덕골 농원 제품을 진열해둬 판매가 된다. 그 손님들이 맛있다고 재주문을 해 택배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은 미국에서도 찾는다.

-정해진 영업시간이 없다

△ 오전9시부터 8시 마친다. 하지만 새벽 등산 손님들이 오면 6시에 연다. 또 타지에서 저녁 늦게 오면 10시 넘어서 마친다.

-미리 예약하면 되는 건가

△ 그렇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미리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특히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예약이 필수다.

-안 힘든가

△ 종업원 없이 가족끼리 운영해서 편한 점이 많다. 급한 일이 생기면 잠깐 나가고 교대로 일하기도 하고 배려한다.

-식당 자랑

△ 직접 담근 장류와 믿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한다. 순수한 식당, 정직한 한 끼가 세자매 밤꽃식당이다.

-하루 일과는

△ 6시에 일어난다. 참선을 하고 9시에 출근한다. 이후 저녁까지 식당일 하다 들어간다.

-남편도 산청에서 일하나

△ 세자매가 주축이다. 남편들은 산불감시원, 식당일을 도와주는 보조역할이다. 다 같이 평화롭게 귀농 생활을 즐기며 일한다.

김시원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