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의 선두주자 유림학자 덕암(德巖) 손성모 선생

단성면장, 경상남도 향교재단이사장을 역임한 노 유학자

‘한국전통모범가정상’, 자랑스런 도민 100인상 수상, 지리산 평화상 수상 등의 영예

단성향교 전교, 유도회 단성회장 역임 등 효(孝)문화 실천하는 참 선비, 유림의 지도자

손성모 최근모습
▲전 경남향교재단이사장 손성모 최근 모습

 

상생의 교학정신으로 고향 산청 단성면 남사마을과 예담촌을 후인들의 교육장으로 다듬어 내신 노익장의 참 선비 덕암(德巖) 손성모 선생!

전 경상남도 향교재단이사장 손성모 선생은 경남유림을 맡아 이끌어 오면서도 도내 각 지역뿐 아니라 영호남의 유림을 순회하면서 오늘날 핵가족화로 인해 쇠퇴해져 가는 효(孝)문화 실천을 강조하고 인성회복을 통해 밝고 건전한 사회건설을 역설해 왔다.

청백(淸白)의 길을 걸어온 참 선비로서, 상생의 원리에 입각한 인성교육자로서 살아온 구순의 유학자 손성모 선생을 본지 류재주 편집국장이 만났다.

▲진주향교 선비반 교양강좌 특강을 하고 있는 장면
▲진주향교 선비반 교양강좌 특강을 하고 있는 장면

 

구순의 유학자 손성모 선생의 일생을 보면, 10대 시절 태평양 전쟁과 조국의 광복 그리고 6.25를 거쳐서 20대에 공직을 시작하였고, 이후 5.16으로 촉발된 조국근대화의 시기에 30대와 40대를 보냈다. 그리고 40대 시절인 70년대 중반에 제14대 단성면장과 산청농지개량조합장을 끝으로 공직생활 30여년을 마무리하였다. 지금까지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40년을 보내고 나니 구순의 나이에 이르렀다고 한다.

공직을 마친 후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지만, 그 가운데 유림과 관련하여서는 단성향교 전교를 역임하고 경상남도 27개 향교를 관리∙감독하는 경상남도 향교재단이사장직을 2차에 걸쳐 맡아서 경남유림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힘썼다.

손성모 옹이 펼쳐 온 유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성교육 전개는 급격한 경제성장 이면에 우리나라 청소년들 중에서 기초예절과 전통문화를 잊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판단, 예절과 도덕을 통한 인성함양을 그 취지로 삼고자 함이었다. 이에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의 강의를 맡아오면서 두 가지를 강조하였다.

하나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학업성적을 최우선시 하는 분위기 탓에 공동체의식을 상실한 버릇없는 청소년들에게 공동체의식과 효도의 덕목을 함양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중국의 고구려 역사 날조를 극복할 우리의 역사의식을 바로 잡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취지하에 ‘청소년 인성교육 순회 특강’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진주를 비롯하여 산청, 합천, 창원 등지의 특강 초청이 잇따르고 있음에 망백의 나이에도 옹의 인성교육에 대한 열정은 아직 식지 않고 있다.

▲진주노인대학과 대학원생 1000여명 대상 효문화와 인륜도덕 주제의 인성특강 장면
▲진주노인대학과 대학원생 1000여명 대상 효문화와 인륜도덕 주제의 인성특강 장면
▲고성군 고등학생 대상 인성교육 특강을 하고 있는 유림학자 손성모
▲고성군 고등학생 대상 인성교육 특강을 하고 있는 유림학자 손성모

 

그는 효문화 인성교육 강연장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효의 출발이며, 무엇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의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밖에 전통문화 체험을 통한 민족자긍심 고취, 예의와 도덕을 실천하는 인간성 함양 등 전통문화와 연관된 교육도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최근까지 유림과 청소년 인성교육자로 활동해 오고 있는 손성모 선생은 산청군정 자문위원은 물론 국민고충처리위원, 통일교육 전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법원조정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기도 했다.

또한 몇 년 전에는 단성면지편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 2년6개월에 걸친 편찬 작업을 거쳐 단성면(구강성현)의 지리, 역사, 정서, 문화, 생활풍습 등 전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기록물을 출간하였으며, 남은 금액으로는 이웃돕기 성금 300만원을 기탁하기도 해 고향사랑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위에 칭송이 자자하였다.

이 외에도 그동안 출간∙편집된 책으로는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 산청 로타리사, 산청군 금석문총람, 산청군 누정지 등을 들 수 있다. 문집으로는 칠순을 맞은 지난 2001년 펴낸 규감실총고 권1과 구순을 맞은 작년 2021년에 펴낸 규감실총고 권2가 있다.

약 30여 년 전 1985년에는 ’한국전통모범가정‘으로 선정이 되어 인정패를 수상하였으며, 경남탄생 100주년이 되는 1996년에는 ’자랑스런 도민 100인‘에 선정되어 수상하였고, 지리산평화상 등 수많은 유공 표창을 수상하였다.

▲한국전통모법가정 인정패 수상(1985.5.8)
▲한국전통모법가정 인정패 수상(1985.5.8)

 

손성모 선생은 중후한 인품과 곧은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아울러 각종 사회단체의 지도자로서, 경남의 대표 유림으로서 한평생을 고고한 학의 자태를 유지하며 인성함양과 효의 실천을 강조해 왔다. 그리고 구순이 넘은 오늘 이 순간도 내일 있을 진주노인대학에서의 강의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손길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 대담: 편집국장 류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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