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72주년 기념식과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국가원로회의,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6·25전쟁 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인 고(故) 백선엽(1920~2020) 장군을 기리는 추모식이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잊지 말자 6·25, 지키자 대한민국!’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국가원로회의와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로 구성된 추모위원회가 준비했다.

이원종(68) 국가원로회의 사무총장은 “백 장군의 영혼이 머물고 있는 칠곡 다부동에서 장군과 6·25전쟁을 잊지 말고 상기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약 800여명이 참석했는데 지난해 행사보다 3배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올해 행사에는 군에서 처음으로 군악대와 의장병 등을 지원하고 조화도 보냈다. 지난해 문제인 정부와 군의 무관심 속에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백 장군을 기리는 자리가 1년 만에 달라진 것이다.

​추모식은 헌화 및 분향, 추도사와 추모사, 추모영상 시청,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국회의원, 대구경북 국회의원, 대구경북 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 이상훈(89) 전 국방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다부동 전투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고 나라를 살리는 반격의 시발점이 됐다”며 “문제인 정부는 이러한 정체성을 홀대했지만 앞으로 백 장군 업적을 통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발판이 되야 한다”고 했다.

​추모사에서 권영해(84) 전 국방부 장관이 “한국전쟁사에서 백 장군의 업적은 국가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라도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간사회단체와 협의해 내년엔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백 장군 등 전쟁 영웅들의 동상을 세우고 다부동전적지를 성역화하겠다”고 화답해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자유민주사회안전총연합(회장 김진수)은 경남, 부산, 울산 등 영남권 자민총 김진수, 강도용, 나영수, 김석조, 조말용, 서창호, 이희원 등 50여명의 동지들과 함께 단합하여 버스로 참석하는 등 호국의 의지를 보였다.

칠곡 다부동은 백 장군을 상징하는 곳이다. 1950년 8월 낙동강 다부동 전투에서 그가 지휘한 육군 1사단이 북한군 3개사단을 무찔러 승리하면서 낙동강 전선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백 장군은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쏘라”고 말하며 북한 인민군이 점령한 고지로 돌격해 패퇴 직전의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 계기가 마련되자 백 장군과 1사단은 그해 10월 평양으로 진격했다. 그는 1952년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돼 이듬해 군 최초로 4성 장군이 됐다. 1959년 합참의장을 지냈고 이듬해 예편했다.

​백 장군은 2020년 7월 별세 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전투복을 수의(壽衣)로 입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관 위에는 다부동 등 8대 격전지에서 모은 흙도 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장군의 영결식에 불참하며 외면했는가하면 종북좌파단체에서는 국립묘지 안장을 방해하고 묘역을 파헤쳐 없애야 한다고 해 많은 국민들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백선엽 장군에 대한 추모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여져 내년 추모행사는 법국민적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