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대통령기·제15회 대한요트협회장배 국가대표선발전 1위

통영 유소년 요트팀 오윤기(17·동원고등학교)선수.
통영 유소년 요트팀 오윤기(17·동원고등학교)선수.

 

제34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요트대회 남자중등부 1위를 차지하면서 요트종목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통영 유소년 요트팀 오윤기(17·동원고등학교)선수.

올해 고등학생이 된 윤기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교 후에는 도남동 해상 훈련장에서 쉴 새 없이 반복적인 훈련을 이어간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과 손등을 보면 그의 훈련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윤기가 요트에 오른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취미로 시작했지만 바다 바람과 조류를 이용하며 파도를 넘나드는 황홀한 경험을 한 이후로 요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렇게 중학교 진학 후에도 늘 요트와 함께 했고 흥미를 잃지 않은 윤기의 요트 실력을 말 그대로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윤기는 “아직 너무 부족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앞으로 요트실력을 비롯 운영 등의 보완점을 언급하기도 하며, 같은 팀 선후배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학교 때부터 탁월한 실력으로 대통령기, 대한요트협회장배 등의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1위를 비롯 순위권에 들면서 지역에서도 윤기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 2021·2022년 통영장학금 체육부문 수혜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윤기의 꿈 달성을 위한 노둣돌이 돼줬다.

윤기는 “시합을 뛰기 위해서는 선수등록이나 작업에 필요한 노트북이 필요했는데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연습용 슈트가 가격이 비싸다. 장학금으로 슈트를 구입하는데 부담이 덜했다. 앞으로도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다면 뜻 깊은 곳에 쓰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특히 “통영장학금은 통영시민 세금으로 마련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제가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민 분들이 마련해주신 장학금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운동에 더욱더 전념해 보답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고등학교 진학 후 윤기의 당장의 계획은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실업팀 소속으로 요트에 계속 오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업팀 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바라보는 윤기는 두 눈을 반짝였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윤기의 롤 모델은 월드클래스의 외국 선수가 아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성장을 독려했던 백인구 감독과 선배 이민제 선수다.

윤기는 “감독님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지도해주시고, 선수들 개개인의 특성들을 잘 캐치하면서 실력향상을 이끌어 주신다. 정말 감사드린다. 또 한 명은 경남체육회 소속의 이민제 선배다. 옆에서 오랫동안 봐오면서 훈련에 정말 열심히 임하는 점 등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훈련에 더욱 매진해 나중에는 선배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요트가 마냥 좋은 윤기지만 간혹 힘이 부칠 때도 있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불리한 체격이 원인이다. 윤기는 “제가 타는 종목에서 체격이 좋지 못한 편이다. 그런 부분들에서 실제로 불리함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요트에서 체격만으로 성적을 낼 수는 없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서 체격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남들과는 다른 기술 연마로 저만의 요트운영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박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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