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주민 라이벌 - 1

류재주

경남환경교육연합 회장

낙동강환경대학 지도교수

국가환경교육지원단 전문강사

2017.대한민국 환경교육 대상

 

 

 

 

인류 4대 문명은 큰 강 유역에서 발생하였다. 나일강,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인더스강, 황하강이 4대 문명이다. 수량이 풍부한 강은 문명을 낳지만, 물이 적은 강은 위 아래 지역간 분쟁을 낳는다. 인도와 파키스탄, 남미의 볼리비아와 칠레, 미국과 캐나다도 미주리 강물 사용을 놓고 법정투쟁을 했다. 강의 상류와 하류는 분쟁관계이지만, 강을 사이에 둔 두 동네는 라이벌이 된다.

그래서 라이벌(Rival)의 어원은 강(江), River이다.

라틴어로 강은 리부스(Rivus)이고, 강을 같이 쓰는 이웃은 리발리스(Rivalis)이다. 라이벌(rival)이란 ‘경쟁자, 대항자, 적수’의 다른 이름이다.

로마 제국 시대 프랑스 남부 론강 유역. 비옥한 토지에서 무럭무럭 자라난 밀로 풍족하게 살고 있던 하류마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강줄기가 서서히 메말라가기 시작했다.

농사는 커녕 먹을 물도 찾지 못해 굶어가는 사람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류마을 사람들이 하류마을 사람들의 밀농사 풍작을 시기해 물줄기를 막아버렸다.

강의 이권을 놓고 상류마을 사람들까지 가세한 물줄기를 둘러싼 90년 분쟁 끝에 ‘툴롱 강 협동조합’을 구축하고 나서야 해결되었다.

라이벌(rival)의 어원으로 보면 같은 강물을 마시고 같은 강을 끼고 살아가고 있어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상대이지만, 강물이 마르거나 오염되면 다 같이 죽게 됨으로 경쟁자이자 공동운명체이기도 하다.

진주, 사천, 고성, 통영 거제 등 100만 서부경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덕천강, 경호강의 진양호를 안고 있는 남강의 수질보존의 중요성이 100만 명 남강유역권 주민들의 라이벌의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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