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의 한방치료와 관리(2)

진주 혁신 한의원 / 원장 양준모
진주 혁신 한의원 / 원장 양준모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장균은 방광 세포들 내에 침입하여 균막(biofilm)을 형성/서식하면서 각종 면역기전 및 항생제에 저항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 또한 빈번해진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숙주의 문제로 인하여 방광염에 유독 취약한 사람도 있다.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연령 및 행동 인자와도 관련이 있다. 즉, 방광염에 잘 걸리는 체질과 습관이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잘 걸릴 수 있다.

요로감염은 초기 단계에 질 내의 대장균이 집락을 형성(colonization)하는 것으로, 대장균 자체가 잘 부착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더 잘 부착되기도 한다. 체질은 결국 유전적인 영향이므로 진료를 하다가 보면 모녀가 요로감염을 치료받기 위해 동반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은 세균총(細菌叢, bacterial flora)의 문제이다. 즉 우리 몸의 피부, 구강, 대장, 질 등은 각종 세균과 균형을 이루면서 서식하고, 서로 공생한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대장균도 창자에 존재하면서 공생하고 있는 그것이다. 이때 해당 구역에는 무수한 세균이 서식하고 있어 우리는 이것을 세균총이라고 부른다.

정상적인 세균총은 병원균과 상호 경쟁적으로 간섭한다. 예컨대, 기존의 세균총은 새로운 병원균의 부착을 막고, 영양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식으로 간섭하므로 건강한 세균총은 병원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세균총이 인체의 수비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세균총이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균이 쉽게 침입할 수도 있기에, 재발성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결제의 사용과 잦은 질 세정 항생제는 세균총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바, 방광염 치료를 위한 항생제의 남용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에 필자는 방광염, 질염이 반복되는 경우 한방치료가 적절한 치료라는 입장이다.

요약하면, 방광염은 대장균의 특성상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항생제를 회피할 수도 있다. 방광염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는 체질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나이와도 연관이 있다. 방광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세균총의 문제가 생길 경우는 방광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한방치료와 관리를 하면 방광염 치료뿐만 아니라 재발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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