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상돈, 조규일 후보 모두 유등축제 유료화 폐지 공약해
유료화 밀어 부친 최용호, 서영수, 석장호 등 책임 불가피

진주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지난 17일과 19일 MBC경남과 진주KBS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17일 밤 진행된 MBC경남 진주시장후보 초청 TV토론 방송화면 캡쳐.
진주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지난 17일과 19일 MBC경남과 진주KBS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난 17일 밤 진행된 MBC경남 진주시장후보 초청 TV토론 방송화면 캡쳐.

 

이창희 시장이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친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료화가 3년 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진주시장 유력후보인 민주당 갈상돈 후보와 한국당 조규일 후보는 MBC경남과 진주 KBS 토론회에서 유등축제 유료화 폐지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 갈상돈 후보는 유등축제 유료화와 관련해 “3년 동안 유료화 하면서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남강이라는) 공공자산을 막아 돈을 받을 수 없는데 가림막을 치고 유료화 했다는 게 잘못된 것이고, 그럼으로써 유등축제는 많이 쇠퇴했다”고 말했다.

갈 후보는 이어 “시장이 되면 무료화를 추진하겠으며 많은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중국에서 유등을 만들어오지만 과거 시민이 주도적으로 유등을 만들었던 것을 부활시켜 그 유등을 진주성 안에 배치한다던지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하면 부분적인 유료화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부분 유료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당 조규일 후보도 “유등축제는 역사성을 가진 축제라 누구나 즐겨야하는데 일부만 즐기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유등축제 입장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어 “역사와 문화, 진주를 얘기하면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유등축제를 유료화한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예산을 아끼고 새로운 수입창출 프로그램을 갖춘다면 충분히 유등축제를 해나갈 수 있다. 진주의 홍보, 시민의 자부심 등 무형의 재산까지 생각한다면 당연히 무료화가 옳다”며 전면 무료화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양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자신들의 공약을 세세하게 공개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 내용

◇ 시외버스 터미널 이전

갈상돈=“시외버스터미널은 이전하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다. 부지도 준비돼 있고 이전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이전을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있다. 이 갈등은 행정가가 풀 수 없고 정치가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 정치가인 저는 조기에 임기 내에 조기에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찬반의 갈등에 대해선 “다양한 토론과 숙의를 거쳐 타협하고 설득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일=“시외버스터미널은 노후화가 많이 진행되고 미관상 좋지 않다.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는데 이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본다. 이전을 추진하지만 시민간의 의견 불일치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도청에서도 이전 계획에 대해 3번이나 보완요청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찬반에 대해선 “이전이나 개선이 현실적으로 실현되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들이 논의돼야 한다. 2개의 터미널을 두는 것도 실현가능한 방법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여러 가지 대안을 한꺼번에 생각해 주민들 갈등이 적은 상황으로 일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행보 및 관계자 관련

갈 후보는 세간에서 조 후보를 두고 홍준표 키즈이자 홍준표 대표가 키웠다고들 한다. 홍 대표를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규일 후보=“중앙정치를 진주시정과 연결시키려 한다. 홍준표 대표와 얘기하고 싶다면 국회의원에 도전해라”며 반발했다.

이어 조규일 후보는 갈상돈 후보의 지난 행보를 거론하며 갈 후보가 2년 전 국민의당에 입당해 서울서 국회의원에 출마했고, 민주당에 대해 전통이 강한 조직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기 힘들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비꼬았다.

갈상돈 후보=“당시 그런 생각을 했는데 70년 전통은 존중해야 한다고 반성하고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이 훨씬 현실정치에 맞는 것“이라며 조규일 후보의 비난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조규일 후보는 갈상돈 후보가 진주에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갈상돈 후보=“진주 초전 들판에서 뛰어놀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조 후보가 알지 못하는 진주의 과거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

갈상돈 후보=“호랑이를 생각하고 만든 혁신도시가 고양이가 된 상황이다. 대기업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문화시설과 교육여건을 높여 혁신도시 정주율을 60~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규일 후보=“11개 공공기업 관련 기관의 입주를 서두르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진주대첩기념 광장 논란

갈상돈 후보=“기념광장만이 아닌 진주성이 우선이다. 현재 진주성을 찾는 관광객 수로는 지하주차장을 만들어도 비어있는 주차장이 될 것이다. 다른 문제보다 우선으로 어떤 조형물이나 역사 및 관광 콘텐츠를 확충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규일 후보=“문화재청이 조사 발굴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청의 결론이 나오는 대로 이후 시민들과 논의해 이곳을 개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진주의료원 폐원 후 공공의료원 도입

갈상돈 후보=“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 많아 공공병원이 필요해도 서부청사를 의료원으로 바꿀 순 없다. 규모를 좀 더 작게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약자층에 특화된 공공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규일 후보=“공공의료가 부족한건 인정한다. 보건복지부에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판단이 나오지 않아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다. 하지만 공공의료가 부족하면 일단 보건소를 강화해 이 역할을 하도록 하고 그것도 안 되면 민간병원을 활용해 치매, 노인병원 등을 도입하는 걸 논의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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