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갑’ 정영훈 현 위원장에 이규섭·허정현 도전
‘진주을’ 서소연 현 위원장에 김헌규·갈상돈 도전

민주당 진주 갑·을 지역위원장 누가 되나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을 오는 18일까지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진주시 갑·을에서 각 3명씩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 85, 202호(중앙동, 리제스타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당 전경.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을 오는 18일까지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진주시 갑·을에서 각 3명씩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 85, 202호(중앙동, 리제스타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경상남도당 전경.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을 오는 18일까지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위원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진주시 갑·을에서 각 3명씩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주시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에서 김경수 도지사가 승리한 것 등으로 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도전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한국당의 당협위원장과 같은 직책으로 국회의원 지역구를 담당하며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는 현역의원이 당연직 지역위원장이 된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위원장이 되면 당원 관리 등에서 총선에서 공천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진주갑 지역구의 경우 지역위원장 신청을 받은 결과 정영훈 현 진주갑지역위원장을 비롯하여 이규섭 전 김경수 경남도지사 특보, 허정현 고려병원 건강검진실 부장 등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훈 변호사는 현 진주갑 위원장으로 지난해에는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가장 유력한 지역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다양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주 민주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정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어떻게 평가될지 관건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말이다.

이규섭 전 특보는 6·13 지방선거 당시 진주시 라 선거구(신안, 평거)에 민주당 경선에서 서은애 현 의원에게 패했다. 지방선거 때에는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선대위 조직지원특보를 역임한 바 있다. 2006년 열린우리당 시의원 후보 이후 줄 곧 진주 민주당에서 활동해온 기반으로 이번 지역위원장에 도전하였다.

허정현 고려병원 건강검진실 부장은 6·13 지방선거 당시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을 했다. 현재는 진주 고려병원에 재직 중이다. 하지만 정치인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진주시 민주당을 이끌 지역위원장의 중임을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지역 정계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허 부장은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당시부터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했다. 그 당시에서 큰 문제없이 당원들을 잘 이끌어나갔다. 또 직장인이라 해도 당 모임은 점심과 저녁시간이 주를 이룬다. 경남도당에 갈 경우 연차나 월차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지역위원장 혼자 진주갑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다. 다른 간부들과 함께 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을 지역위원장에 신청한 후보는 서소연 현 지역위원장을 비롯하여 김헌규 변호사 갈상돈 전 진주시장 후보다. 김헌규 변호사와 갈상돈 전 진주시장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한번 경쟁했던 상대들이다. 이번 지역위원장이 김 변호사와 갈 전 후보로서는 리턴매치가 되는 셈이다.

서소연 위원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위원장으로서 경남도의 민주당 돌풍의 주역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서 위원장은 그 능력을 입증 받아 현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의 직책을 받았다. 서 위원장은 진주에서 민주당이 풍찬노숙 하던 10여 년 동안 민주당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에서도 서 위원장의 이러한 힘든 시절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서 위원장의 도전에 뜻하지 않은 복병이 생겼다. 서 위원장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한국바이오협회에 주기적으로 출근을 해야 하는 점이다. 서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에 선출될 경우 지역구를 소흘히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생기고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에대해 서 위원장은 “의무적으로 한국바이오협회에 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국가적으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필요성이 있어서 요직을 맡았다. 겸직이라 해도 지역위원회를 이끄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헌규 변호사(전 진주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선거당시 갈상돈 후보와의 경선에서 아쉽게 1점차로 패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는 김경수 후보의 서부경남 총괄책임을 맡아 김경수 도지사 탄생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 특히 진주에서 김경수 후보가 승리한 데 대한 1등 공신이라는 평이 있다. 김 변호사로서는 다음번 진주을 지역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역위원장에 반드시 선정돼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지금까지 진주을 지역구를 다져온 서소연 현 위원장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특히 갈상돈 전 진주시장 후보와는 지난 진주시장 경선이후 다시 격돌하는 상황이다. 김 변호사로서는 서소연 현 위원장이나 갈상돈 전 후보 등 모두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넘고 지역위원장직을 거머쥐게 될 경우 다음 총선까지 탄탄대로라는 평도 있다. 이에대해 김 후보는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좀 더 민주적으로, 갈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또한 지역 내 민주당 기반을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 위원장직에 공모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갈상돈 전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정치신인으로서 가산점을 통해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경남에서의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갈 후보 개인역량으로 인해 진주시장 선거에서 패했다는 일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또 선거가 끝난 후 국회의원 출마설, 서부부지사와 경남도정책보좌관 직책 요청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점이 부담이다. 이와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갈상돈 전 후보는 선거에 패한데 대한 반성 없이 자기 잇속만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 민주당원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등을 돌린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고 “진주시장 선거에 패배한 것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에서 어떻게 평가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갈상돈 전 후보로서는 이번 지역위원장에 선출 된다면 다음 총선까지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기에 지역위원장 선정이 절실한 상태라는 게 지역정계의 분석이다. 이번에 지역위원장에 선정되지 못한다면 갈상돈으로서는 당분간 정치낭인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 갈상돈이 안철수 진영에 있다가 민주당에 입당하여 민주당 진주시장 후보로 까지 벼락출세를 했으나 한 나절의 봄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전망이다. 갈상돈으로서는 이번 진주을 지역위원장 지원이 벼랑 끝 승부수가 되어 버린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53곳 지역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모를 했다. 지역위원장은 전국 253개 국회의원 지역구의 책임자로 막강한 결정권과 조직을 갖는다. 또 지역 당원을 관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공천에 막강한 권한이 있다.

특히 지역위원장은 지역 당원들에게 확실하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직접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지 않더라도 당내 후보 선출 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등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다보니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 지역위원장은 중요한 발판인 셈이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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