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인삼) 제대로 알고 먹자
홍삼(인삼) 제대로 알고 먹자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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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근 교수

 

- 인삼 이야기 -

옛날 어느 마을에 사냥꾼 형제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형제가 함께 사냥을 하러 산을 오르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겨울이 빨리 올 것 같아! 산의 날씨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만일 눈이라도 내리기라도 하면 즉시 산에서 내려오게. 자네들 각별히 조심해야 하네.”

하늘도 땅도 무서워하지 않는 혈기왕성한 젊은 형제는 노인의 걱정을 귓전으로 듣고 활과 화살, 음식과 모피 외투를 챙겨 가지고 산으로 올라갔다. 형제는 며칠 동안 계속 산에서 많은 동물을 잡았다.

어느 날, 그들은 사냥에 정신이 팔려 점심때쯤 하늘이 흐려지는 것을 몰랐고, 얼마 안 가서 큰 눈이 내렸다. 큰 눈이 이틀 낮과 밤을 계속 내려 산은 완전히 눈으로 뒤덮였고 그들은 산을 내려 갈 방법이 없었다.

형제는 산속에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가서 겨울을 지내기로 하였다. 그 일대에는 두 사람이 양팔을 벌려도 안지 못하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형제는 나뭇가지가 떨어지고 나무 밑에 큰 구멍이 나 있는 곳으로 들어가 장작을 모으고 불을 피워 몸을 녹였다. 잡은 노루고기와 토끼고기로 배를 채우고 날씨가 좋은 날은 인근에서 사냥과 나무뿌리를 캐 식량으로 하였다.

어는 날, 형제는 손가락만한 수염처럼 생긴 약초를 발견하고 뿌리를 파냈다. 뿌리는 손바닥만 하였고 마치 사람의 형상과 똑 같았으며, 수염뿌리는 마치 사람의 손과 발 모양이었다.

형제는 뿌리를 씹어 맛을 보았다. 맛이 약간 달았다. 그 후 형제는 파냈던 부근에 그 약초가 많아 계속해서 그것을 파서 식량으로 대용하였다. 그 뿌리를 먹고 나니 저절로 힘이 생기고 지치지가 않았다. 어느 날 많이 먹었더니 코피가 흘러 그 뒤부터는 매일 조금씩 먹었다.

얼마 되지 않아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고 추웠던 겨울 날씨가 풀리면서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형제는 사냥으로 잡은 짐승들의 가죽을 벗겨 어깨에 메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 형제가 마을을 떠나 산으로 올라갈 때보다도 힘이 더 있어 보이고 정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이 겨울 산에서 동사(凍死)하였거나, 굶어 죽었으리라 믿었기 때문에 더욱 더 놀랐다.

“자네들은 겨울 동안 산에서 무엇을 먹고 지냈기에 몸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었나?”

“우린 겨우내 이 약초뿌리와 사냥을 해서 먹고 지냈습니다.”

형제는 그들에게 캐온 약초뿌리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그런 약초뿌리를 본 적이 없었다.

“야! 이 뿌리는 마치 사람같이 생겼구나!”

훗날 이 일이 마을 전체에 알려지고 사람들은 약초뿌리가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인삼(人蔘)이라고 불렀다.

인삼의 형태를 「 일경삼아오엽(一莖三椏梧葉)」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뿌리가 하나, 줄기가 셋, 잎이 다섯이 난다는 것이다.

인삼 중에 야생 인삼을 산삼(山蔘)이라 하고, 재배지에서 채취한 생근(生根)은 수삼(水蔘), 수삼의 미세한 뿌리를 제거하여 쪄서 말린 것을 홍삼(紅蔘), 미세한 뿌리를 모아 말린 것을 미삼(尾蔘)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인삼을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독이 없다. 주로 오장의 기(氣)가 부족한 데 쓴다.” 이와 같이 성질이 따뜻한 것은 양기를 돕고, 단맛은 비위(脾胃)를 돕는다. 따라서 이삼은 비위를 도와서 기를 길러주는 약이니 기가 부족한 증상이 있을 때 먹어야 한다. 인삼을 먹으면 입맛이 돌고 기운이 생겨서 피로회복에 좋다. 따라서 기가 부족하고 몸이 찬사람, 차가운 증상에 사용해야 한다.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을 복용하면 약이 아니라 열독(熱毒)이 된다.

홍삼(紅蔘)도 마찬가지다.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인데, 그 과정에서 더운 성질이 감소하여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변화되어도 인삼의 따뜻한 성질은 남아있는 것이다. 홍삼도 열이 많은 양체질이 먹으면 부작용이 많은데 이런 양체질은 보통 몸이 마르고 피부색이 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에 따르면 노인 700명 중 홍삼의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정도로 나탔다. 부작용은 소화 장애, 설사, 울렁거림이 대표적이다. 또한 불면증, 얼굴이나 손발이 화끈거리는 느낌,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느낌, 두통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홍삼을 복용한 후 혈압이 상승하거나 당뇨가 심해진 사람, 심지어 코피가 터진 사람도 여러 있다. 이런 증상은 홍삼의 열에 의한 흥분작용 때문이다.

 

이런 즉각적인 부작용보다 열이 쌓여 서서히 나타나는 부작용도 많다. 뜨겁거나 찬 기운은 몸에 쌓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대인은 화(火)가 많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인삼의 더운 기운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이 산삼을 먹은 후 심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도 있고, 코피가 계속 흘러 병원으로 실려 간 사람도 있다. 귀하고 비싸다고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홍삼은 몸이 안 좋을 때 1개월 정도만 복용해야 한다. 그 이상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양체질이라면 기(氣)가 부족할 때 1~2주 정도 짧게 복용해도 좋지만, 만약 부작용이라고 생각될 만한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즉각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어린 아이는 열이 많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인삼이나 홍삼이 맞지 않다. 홍삼의 효능을 보고 열이 많은 아이에게 홍삼을 먹이면 열독을 만들 것이다. 만약 아이가 땀이 많고, 잠을 많이 자며, 원기가 부족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氣)를 보충하는 의미로 1~2주 정도 짧게 홍삼을 먹일 수는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1개월 이상 복용시킨다면 부작용이 매우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 외 인삼이나 홍삼은 감기 초기에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감기는 땀을 내어 발산시켜야 하는데, 인삼을 복용하면 발산을 막아 기침이 심해지고 결국 폐가 나빠진다. 아울러 가래가 적은 건조한 기침을 오래하는 환자에게도 인삼이 좋지 않다. 또 감정의 변화가 심한 사람, 변덕이 심한 사람은 화가 많은 사람이므로 인삼이 맞지 않다.

「동의보감」에는 ‘인삼은 여름철에는 조금만 써야지 많이 쓰면 심장이 당긴다.’고 하였다. 이것은 인삼의 열이 심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여름철 보약인 생맥산(生脈散)은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처방하는 것으로 맥문동의 찬 성질로 인삼의 열기를 누르고 음액을 보충시켜준다. 이처럼 다른 약재로 중화시키지 않고 인삼이나 홍삼 하나만 먹는 경우엔 부작용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홍삼 인삼을 먹을 때 녹차, 무, 미역, 게와 함께 먹으면 약효가 저하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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