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다고 다 같은 소금이 아니다

인산가 김윤세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소금을 구워 소화제 등으로 써왔다.

구운 소금은 민속약이였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효능과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굽는 방법을 몰라 제대로 구워내지 못한 데다 응용방법에도 어두워 소수의 사람들이 그저 소화제 정도로 이용해온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인산 김일훈(1909~1992)선생에 의해 독창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죽염 제조법이 그의 저서 신약(神藥) 등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죽염은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대나무, 황토(黃土)를 고도의 화기(火氣)속에서 합성하여 만든다. 인산 김일훈 선생은 5000도 이상의 온도에서 죽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나, 현재 기술로는 이 온도까지 올리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1600도 안팎까지 고온처리를 하고 있다.

인체는 약 70%정도의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0.9%정도가 생리 식염수로 이루어져 있다. 즉 70kg의 성인 기준으로 44kg정도의 물과 400g정도의 소금이 주요 성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소금은 공기, 물과 함께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따지고 보면, 어떤 소금을 먹느냐가 생명 유지와 건강의 관건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공기를 찾아 숲을 찾거나 물을 가려 먹으면서도 정작 소금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무관심하다. 늘 곁에 두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이라도 질 좋은 소금을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소금의 종류는 재료와 가공 과정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소금의 종류는 천일염, 암염, 기계염, 재제염, 가공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천일염’은 태양열, 바람 등 자연을 이용하여 해수를 저류지로 유입해 바닷물을 농축시켜서 만든 소금이다. 이의 주요 산지는 지중해, 홍해 연안의 각국을 위시하여 미국, 인도, 중국 등 각 해양연안에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생산되며, 염도는 일반적으로 90% 내외이고, 색택은 백색과 투명색이 있으나, 한국산은 기상조건으로 염도 80% 내외의 백색이다. 공업 및 식료로 쓰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서해는 인구가 밀집되고 공업단지가 집중되어 산업 폐기물과 생활하수로 크게 오염되고 있다.

‘암염(岩鹽)’은 지층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소금으로서 천연으로 땅속에 층을 이루고 파묻혀 있던 것을 제염한 것이다.

‘기계염’은 정제염이라고도 하며 바닷물을 여과조에 담아 Na+이온과 Cl-이온만을 전기분해하고 농축함수를 증발관에 넣어 수분을 증발시켜 이것을 원심분리기에 넣은 후 수분 0.01%로 건조기에서 완전 건조하여 만든 소금을 말한다.

‘가공염’은 원료 소금을 볶음, 태움, 용융 등의 방법으로 그 원형을 변형한 소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가공한 소금을 말한다.

‘재제염’은 원료 소금을 용해, 탈수, 건조 등의 과정을 거쳐 다시 재결정화 시켜 제조한 소금을 말하며 흔히 ‘꽃소금’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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