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강인 골든볼 수상···메시 이후 14년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준우승을 하였다.

한국 U-20대표팀은 지난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지만,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과 결승골을,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대 3으로 패했다.

아쉽게 우승 트로피는 놓쳤지만, 태극전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은 전반 2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세윤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비수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한 주심은 모니터로 달려가 김세윤의 충돌 장면을 되돌려봤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이강인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여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은 6번째(2골 4도움) 공격 포인트가 됐다.

한국은 전반 32분 김현우가 불레차에게 거친 백태클을 시도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것이 동점골의 실마리가 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는 불레차가 전방으로 투입한 프리킥을 오세훈이 머리로 거둬냈지만 이 볼이 전방으로 재투입되면서 골 지역 앞에 있던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에게 이어졌다.

수프리아하는 전반 34분 재빠른 오른발슛으로 한국의 왼쪽 골그물을 흔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우크라이나의 측면 공격이 살아나면서 한국은 오세훈과 이강인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5백에 두 줄 수비로 견고히 성을 쌓은 뒤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을 대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광주)을 투입, 4-2-3-1 전술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후반 공세가 더 강했고, 후반 8분 만에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과 멀어졌다.

한국의 공세를 막아낸 우크라이나는 유킴 코노플리아가 중원에서 전진 패스를 내줬고, 볼을 이어받은 수프리아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독대하며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9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헤딩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대로 향하지 못했다.

막판 공격에 집중한 한국은 후반 44분 역습을 당했고, 우크라이나의 헤오르히 치타이쉬빌리는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든 뒤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어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종료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 2골 4도움에 빛나는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박정천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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