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상식 108-16

1947년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했던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시카고대학의 과학자들이 발행하는 핵과학회지 〈불리틴〉의 표지에 실려 있는 핵전쟁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시계이다. 운명의 날 시계라고도 한다.

처음에 지구 종말시계는 자정의 7분 전에서 출발했다가 1953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때 2분 전으로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 1991년 미국과 러시아가 전략무기감축협상에 서명하고 핵무기 보유국들 사이에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당시에는 17분 전까지 조정되어 가장 안전한 때였다. 그러나 1995년 시계는 14분 전으로 조정되었고, 1998년 6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실시하고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감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게 되면서 다시 9분 전으로 조정되었다.

이후 6번의 변동을 거쳐 2017년 2분 30초전으로 조정되면서, 2019년 최근 미 핵 과학자회는 `운명의 날' 시계가 종말을 뜻하는 자정을 불과 2분 남겨둔 23시 58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1947년 `운명의 날' 시계 첫 발표 이후 종말에 가장 가까이 간 분침이다. 이들은 ‘운명의 날’을 재촉하는 2대 요인으로 핵무기와 기후변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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