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기오
교육학 박사
現在 명예교수
前 경상대학교 사범대학장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는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 지역주민들은 찬성과 반대 양론에 대해 다소의 의문을 갖게 되었다. 반론들 속에는 일부 동문들의 애교심 및 향수로 인한 반대,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한 반대, 동일 학문 계열 구성원들 간의 정서적 갈등, 반대를 위한 반대의 심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추론하기도 한다.

대학 간의 통합에 반대하는 논리 속에는 2021년에 실시될 제3주기 구조개혁 평가의 기본방향 속에 정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대학 간의 통합이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한다는 주장도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제3주기 진단 평가의 경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학생 충원 계획을 조정한 결과들을 제3주기 진단평가를 받기 전에 ‘대학의 기본역량진단 자료’로 교육부에 제출하게 되기 때문에 수도권의 대학과 지방의 국립대학들에서는 학생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들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되고, 지방의 많은 대학들이 일시에 문들 닫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갖게 되었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에 찬성하는 논리는 통합 후 2023년이 되면 거점 국립대학들 중에서 중위권 대학이 될 수 있고, 2030년이 되면 거점 국립대학들 중에서 3위권 수준으로 도약하게 되며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특성화 분야의 순위도 3개 분야 정도는 전국 1위 수준에, 5개 분야 정도는 전국에서 3위 수준이 될 수 있고, 특성화 연구소도 10위 이내에 들 수 있다는 예상이 통합 찬성의 전제가 되고 있다.

대학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거점 국립 대학교들 중에서 부산대학교나 경북대학교의 규모로 그 수준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대학재정의 위기극복을 위한 예산 확보도 용이하게 되며, 교지 및 시설 인프라 확보와 연구 인프라 확보도 가능하고, 학과별 특성화나 대학별 특성화도 용이하게 되며, 대형 연구과제의 수주 및 활성화도 가능하게 된다고 예상한다.

인적 자원인 교수와 조교 그리고 직원의 배치 또한 능률성과 효율성이 보장되고, 동문회의 통합에 따른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도 확대되며, 재학생들의 독립성도 2025년까지 보장된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로 인한 경남의 명실상부한 대표 대학으로서의 위상이 확실하게 확립되어 대학의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고, 대학 및 대학원 입학률과 취업률도 계속 향상 되며, 외부 장학금 유치 또한 향상 된다는 것이다.

지방 소재 국립 대학교들의 경우에 10여 년간 이어지고 있는 등록금 동결이 교육연구비, 공공요금, 강사료 등과 같은 경직성 경비의 충당에도 매우 힘든 것이 현 실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3주기 구조개혁평가 결과로 학생정원을 감축 당하게 된다면 대학의 운영은 물론 교수, 직원들의 실질적 급여마저 줄어들게 될 것이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지방 소재 국립대학의 경우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그 어떤 사업들도 추진할 수 없게 되어서 재학생들의 어학연수, 국제교류, 학과별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에 그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되고 정말로 힘들어진다. 이번 기회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2021년에 통합될 경우, 2021년 8월부터 두 대학은 통합대학으로 분류됨으로써 여러 정성 평가 요소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음이 전망되는바, 부디! 미래 비전이 보이는 두 대학의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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