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사태로 지지율이 상승하자 그 지지율에 취했는지 자유한국당이 실책을 거듭하고 있다.

범 보수우파 통합을 위한 어젠더를 제시하기보다는 반짝 상승한 지지율에 희희낙락거리며 연일 헛발질만 계속하고 있다.

최근 한국당이 기존입장을 뒤집은 것만 세 차례이다.

지난달 22일 나경원원내대표가 조국 전 법무장관 의혹을 추궁한 국회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나누어 주었다가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200만이 봉기한 결과 그렇게 된 것인데, 무슨 축하파티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31일 의원 총회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집행부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 충돌사건 수사 대상 의원들의 공천가점 문제도 나경원 원내대표와 황교안당대표가 차례로 언급했다가 기득권 챙겨주기라는 반발에 직면해있고 28일에는 문대통령을 팬티바람 캐릭터를 등장시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황교안 대표가 29일 언론에 소개한 박찬주 전 제2작전 사령관의 경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해 하루 만에 영입이 보류되고,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등 8명에 대해서만 영입환영식을 열었으나, 국민적 감동을 자아내거나 외연 확장을 했다고 평가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또한 11월 1일 지역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2명중 1명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진정한 정치개혁이 된다고 했다.

이러한 정치현실을 살펴볼 때 자유한국당 극회의원들이 아직도 여당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제1야당으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조국 사태로 반짝 지지율이 상승하니까 예전에 ‘썩은 말뚝이라도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더더욱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국당에서는 조국 사태로 승리한 것처럼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패스트트랙 저지인데 이에 대한 전략이나 투쟁력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인재영입과 공천경쟁에 몰입되어 가는 것 같아 정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일수록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보수우파 세력들을 재 결집 시킬 수 있는 중심에 서야 하는데, 오히려 순수한 민간세력의 태극기부대만도 못하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며, 패스트트랙 강행통과 전에 의원직 총사퇴를 한다든지 하는 대비책도 미리 세워두어야 할 것인데, 지도부의 소극적이고 안일하게 미적거림에 제1야당인지 정말 분간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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