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남해·하동 지역을 선거구로 하고 있는 여상규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4월 15일 총선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상규의원은 판사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중앙윤리위원장을 맡아 탁월한 직무능력을 발휘한 바 있고, 20대 국회에서는 법사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입법심의 등 다양한 정치력을 발휘했는가하면 지난번 국회인사 청문회에서는 능수능란한 위원장의 역할과 언변으로 온 국민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은바가 있었지만, 이런 것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연부역강이라는 말을 남긴 채 유능한 후진을 위해 불출마 결단을 했다는 것은 이 나라 정치사에 길이 빛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여상규 의원의 불출마선언 이면에는 연동형비례 대표제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주도로 날치기식 강행처리하는 것을 보고 제1야당인 한국당의 무기력한 대응능력에 환멸감을 느끼고 불출마 결심을 했다고 보여 진다.

이 나라 정치현실을 볼 때 여상규 의원 같은 정치인이 절실히 필요한때인데 오히려 있으나마나한 정치인은 묵묵부답으로 그 자리에 계속 있겠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통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여상규 의원은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석상에서 민주당의 폭거에 대한 한국당의 대처능력과 당 지도부의 전략부재를 지적한 바 있는데, 한국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자유민주주의 헌법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뿔뿔이 흩어져 있는 보수우파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3선 이상 무능한 현역 의원은 퇴출시키고 각 시·도 지역별로 중심인물을 내세워 4.15총선 바람몰이로 이길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 이 나라 정치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중진들의 험지 출마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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