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자윤한의원
대표원장 양준모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병에 대해서 필자가 몇 주 전의 칼럼에 소개한 바 있다. 이 증후군은 단순한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질병이 아니라 난임, 당뇨, 자궁암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내분비계 질환이자, 대사기능의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량이 적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하여 최근 더 증가하고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들을 진료할 때면 이 병의 특징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설명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당면한 생리불순으로 내원하고 생리 여부를 염려하고 있지만, 이 병은 약 한 제 복용하여 생리 한 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병은 자궁내막을 보호하고, 난소 기능을 개선하여 정상적인 생리를 유도하는 장기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병에 대한 인식 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에 꼭 필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며, 식습관과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당능 장애(耐糖能障礙), 고 인슐린 혈증(hyperinsulinemia),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고 안드로겐 혈증(hyperandrogenism) 등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은 운동을 통해 극복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만형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경우는 체중감량만으로도 급격한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운동에 대한 의료적 측면의 권장사항은 체계적으로 구성된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이다. 아무 운동이나 하는 것은 아니고 전문가가 구성한 운동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신 근육의 적절한 자극과 심폐능력 활용을 통한 체중 감량, 그리고 대사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구성하게 되며,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평소에 운동량이 부족한 환자분들의 경우는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당장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운동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해도 실제로 실천하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어린 환자들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대해 설명을 해도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을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고, 난임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고, 치료에 대한 절실함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들도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하지도 않는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한방치료를 통하여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거나 운동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질병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고민하고 있는 분은 생활습관 먼저 바꿔보아야 한다고 귀띔하고 싶다. 적절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은 그 어떤 영양제나 건강기능 식품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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