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수필가, 여행칼러니스터천상병문학제추진위원장작품집: 무명그림자 외전 중등교장
류준열
수필가, 여행칼러니스터
천상병문학제추진위원장
작품집: 무명그림자 외
전 중등교장

 

태국 치앙콩과 라오스 헤이싸이 가운데 놓인 세계에서 12번째 긴강 메콩강, 아침 안개 자욱하여 아득한 꿈나라 세상, 희뿌연 물안개 사이로 적적(寂寂) 깨뜨리며 붉은 태양 솟아오른다.
멀고 먼 티베트에서 중국과 미얀마 거쳐, 지친 기색 없이 흐르고 있는 이국적 신비 간직한 메콩강, 웨이싸이 나루터에서 5인승 스피드 보트에 몸 싣고, 태양 바라보며 험난한 팔백 리 물길 나서다.
전후좌우 둘러봐도 오직 산산수수(山山水水) 수수산산(水水山山)의 세상

스쳐 지나가는 크고 작은 배 위 승객들, 강가 산기슭 드문드문 보이는 초라한 민가, 좁은 모래사장 발가벗고 물장구치며 노는 꼬마들, 강가 앉거나 서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 사금을 채취하는 깡마르고 검은 피부의 남녀들, 빠르게 나아가는 뱃머리에서 손 흔들거나 고함 쳐봐도 그들의 대답 들을 수 없다.

오우강과 메콩강 합류하는 탐팅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선경이다.
중국 대륙에서 오우강 따라 라오족 조상 발을 디딘 최초의 땅이요, 라오스 전역으로 불법(佛法) 씨앗 싹튼 정토다.
깎아지른 절벽 중턱 커다란 석굴, 기기묘묘한 불상과 온갖 불구(佛具)로 가득하다. 반반한 곳이라면 어김없이 놓여 있는 불상, 먼지 둘러쓰고 낡은 옷 걸쳤지만 오랜 세월 백성의 기원 배여 윤기로 빛난다.


[태국 라오스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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