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허기져 자동차에 올라 한가로이 산길과 바닷길을 빈 머리로 돈다. 숱한 나날 보아 온 촛불, 듣고 들어 온 외침들이 머리에서 썩어 내린다. 좀 달라졌나 싶어 데모 길도 가 봤지만 굿도 아니다. 돌고 돌다 되내려오는 귀갓길 오물과 불법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은 돌이 단단하다는 것을 알고 물은 고요하나 움직인다는 것을 알며, 없는 듯 한 공기의 요동도 바람이 된다는 것을 안다. 늘 하늘이 파랗고 바다가 파랗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별은 떠 있으나 해달은 뜨고 진다고들 이야기 한다. 하지만 돌도 차돌 위에 썩돌이 있고, 고요한 듯, 한 강물도 결 따라 파도를 일으키며, 백성들과 같은 파랗고 파란 하늘 바다가 가까이 있음에도 높고 깊음을 쉽게 따르려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과 행위도 들고 남을 지켜봐야 알기에, 고갈 된 인재난에 이 모두를 겪어보고 닥쳐봐야 그 본연의 실체를 알게 됨이 아쉽기만 하구나.

  틀에 넣어 양육하고 유인하여 이끌면 겉으로는 그럴 듯 하나 자연미가 사라지고, 인간이라면 자유와 존엄을 해치니 그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렇다고 방목하고 방생하고 방관하면 약육강식의 야성에 사로잡혀 제 능력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니 이 또한 두고 보긴 숨 막히지 않은가. 또한, 조급한 마음에 예시와 예단만으로 바른 성장과 바람직한 결과를 기다림에도 크나 큰 위험성을 안고 가야하는 절박함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드러나 반짝이는 빛에만 끌리지 마라. 진귀한 보석은 깊이 섞여 있고 묻혀있기에 쉽게 얻으려 하지말자. 바르게 교육하고 올차게 실천하는 지도자를 바란다면 덕(德)의 기반 위에서 정치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노동조차 사라질 미래의 세상. 상상의 세계에서 살아야 할 후손들. 지금 나라 각 분야 곳곳에서 유능한 인재를 기다리고 찾는 인물난을 대처하기위해 차라리 인공지능(AI)을 제대로 갖춘 로봇을 지도자로 내 세우는 것은 어떤가?
                                                                          
아니고, 아니고, 진짜 또 아니고···
‘기다’를 기다 린지 얼마나 되었는지/ 자고나도 아니고 날이 새도 아니며
달이 가고 해가 가도 아니고 아니니/ 언제쯤 ‘기다’라는 그 말이 나올지
누구 입을 처다 봐도/ ‘기다’ ‘맞다’ 긍정의 말 들을 수 없었으니
이다음 지도자는 누가 과연 ‘기’겠는가/ 우리 모두 잘 보고 새 날이 열리도록
‘기다’ ‘맞다’ ‘그렇다’가 서슴없이 나오도록/ 화장술 너무 좋아 민낯 찾기 어려우니
참빗으로 가르마 타가며 돋보기 쓰고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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