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자윤 한의원
대표원장 양준모

 대표원장 양준모

 

지난번 칼럼에서 살펴본 ‘시험관 아기 시술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사실들’을 요약하면, 시험관 아기의 임신 성공률은 28%로 일반인들의 기대보다 낮을 수 있으며 4회 차 이후로는 누적 임신율이 무의미할 정도로 감소하고, 유산율과 임신중독의 하나인 전자간증(前子癎症) 등의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지며, 시술 후 난소 과자극 증후군(OHSS: Ovarian Hyper Stimulation Syndrome)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내용이었다. 난임 환자들은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참고할 가치가 있다. 한편, 한방 난임 치료가 시험관 아기 시술의 임신율을 높여주거나 부작용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난임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 그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관련 연구가 많이 부족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연구보고들이 있다.
  2016년에는 영국의 텔레그래프지(The Telegraph)에서 한방 치료와 시험관 아기 시술을 같이 받으면 임신 성공률이 두 배가 된다는 기사도 나온 바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 단독으로는 21.7%의 임신율을 보였으나 한방 치료를 같이 받았을 때 46.2%가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한 기사도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난임의 경우에 한방 치료가 범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난임 치료에서 양방의 시술과 한방의 치료는 그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예컨대 흔한 부작용인 난소 과자극 증후군도 한방 치료를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
  한방 난임 치료는 그 자체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2016년 지자체 한의약 난임 부부 지원 사업 대상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방 난임 치료 단독의 임신 성공률은 27.6%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수정 성공률 13.9%,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 28%를 비교해보면 한방 난임 치료가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한방 치료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방 치료의 결과는 월경 전 증후군이 감소했으며, 난소 나이라고도 하는 난소 예비력(AMH수치)의 증가 등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2019년 한방 난임 치료의 안전성 보고에서 중대한 이상 반응 0건, 기형율 0건이었다.
  필자가 이러한 자료들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조건 한방 난임 치료가 시험관 아기 시술보다 낫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임신 성공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함에도 환자들에게 의료정보가 편향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환자들의 선택권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난임 치료를 양·한방 같이 받을 경우의 임신 성공률은 높아지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한쪽의 치료가 제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출산율의 저하가 심각하고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현상들에 대한 대책들이 필요한 현시점에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환자가 왜곡된 정보를 피해서 직접 정확한 정보를 찾아 적합한 선택을 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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