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동원어린이집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남녀가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어 아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부부의 삶에 들어와서 부모가 되면 집에서도  조금은 신경 써서 행동해야합니다.
우리 사람들은 집에서 만큼은 있는 그대로 자기를 드러내도 된다고 생각하고, 가족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다른 가족을 그대로 인정 하지 않고 받아 주려 하지 않고 무례하거나 예를 갖추지 않을 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모든 행동을 다보고 듣고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모습(감정)을 가감 없이 다 보여주면 아이가 소화하기에는 벅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 중 엄마는 꼼꼼한 사람이라면 아이에게 매번 잔소리를 하고 아빠가 자유분방하다면 일정한 기준 없이 아이의 기분에 맟추어 허용하겠지요.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모든 생각이 일치할 수 없듯이 육아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일치하는 양육관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부부의 서로 다른 의견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좋은 방법을 선택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이도 자라면서 자신의 의견을 갖고 상대방과 조율하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도 처음으로 아빠. 엄마가 되는 것이라 충분히 실수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 부부가 되었는데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서 금방 서로의 생각(양육관)이 같아 질 수는 없습니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보여줄 때 오히려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사물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식 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언어를 배울 때도 한 사람의 목소리를 익힐 때보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음조를 들을 때 언어습득이 빨라집니다. 

아이들은 자기편을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아이에게 있어 자기편이 무조건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봐주고 자신을 끝까지 책임져줄 사람이 자기편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육아의 중심이 엄마이지만 조금 어설프더라도 의도적으로 육아초기부터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켜서 함께 양육하는 것이 나중에 아빠에게도 가정에서 소외당하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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