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까불면 낭패(囊敗)를 본다는 말이다. 옛날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농작물을 수확한 뒤에 쭉정이를 걸러내기 위해 쓰던 기구가 였다. 탐스럽게 영근 곡식들을 알차게 선별하여 식량으로 혹은 곡물시장에 수매하기 위한 마지막작업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체이’(). 때로는 오줌싸개 엄마들의 벌칙 도구로 쓰이기도 했지만 그것의 기능과 쓰임새는 확실했고 대단했다. 하지만 날씨나 병충해로 인해 곡식의 수확량이 감소될 우려가 보일 때는 농사 짖는 일꾼들이 주인으로부터 새경 받아가기가 미안하지 않고, 남의 논을 소작하는 경작자는 자기 몫을 분배하기 민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양심을 속이고 풍로 질이나 키질에 소홀하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논 주인은 일꾼들의 노고에 모르는 듯 넘어가 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즈음 시대에는 그럴 여유가 없다. 경제적 여유를 얻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일반 서민들의 작은 소망. 때로는 월세, 전세가 싫어 과도한 대출로 제집 마련을 선택한 열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착한 제집 가진 사람들. 자녀들의 양육과 교육 뒷바라지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젊은 부모들의 발버둥은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사경을 헤매는 마지막 발버둥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불법비리를 보아 왔는가. 직장이나 일터에서의 무분별한 갑 질은 물론 입시, 인사, 금융, 노사 등 수많은 비리들을 눈으로 보고 당하고 지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제 정부도 정치도 문제를 제대로 보고 귀 좀 기울여 평등한 세상, 불법 없이도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 좀 만들어 보자. 온 국민이 적은 수입이지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만들 수 있는 해결방안을 멋지게 제시해 보자.

 

세상이 급변하여 하는 일도 복잡할 뿐 아니라 세분화 된 일 앞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우뚝 서 있는 일꾼들의 자세는 로버트처럼 경직되어 있다. 따스한 정은커녕 촌치의 잘못된 전달이나 입력은 허용되지 않는 컴퓨터처럼 변해버린 삶의 현장. 진정한 이웃도 친구도 만들기 어렵고 가슴을 열고 말할 수 있는 사람조차 없어져가는 세상. 일할 사람이 없어 공장은 물론 농촌 일터까지 인력난을 크게 겪고 있는 작업 현장. 영토가 있고 주권이 있다고 하지만 국민 없는 국가가 어디 있겠는가. 마음 놓고 아이 놓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일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그립다.

오늘의 이 시국. 결국은 연약한 서민과 농민 눈 감겨 놓고 땅따먹기 하여 노후대책하려는 악랄한 심사들. 이는 비록 LH 뿐만 아니라 국가정책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국가공공기관이나 행정부처 담당자는 물론 금융권까지도 질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부동산 투기사건은 물론 국가 조직 전 분야에 걸쳐 개발지역 불법투기 사건의 해결사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 나라의 합동조사단 국가수사본부의 활기차고 기발한 능력! 까불어서 알만 남도록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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