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서정숙
진주동원어린이집
전 진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

원장 서정숙
원장 서정숙

 

3세 이상의 유아들은 대부분 움직이는 생명체를 보면 호기심을 갖고 만지고 싶어 하거나 관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기질적으로 무서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은 파리나 모기 같은 작은 벌레에도 놀래거나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동네에 산책을 나갔다가 고양이나 개를 만나면 자지러지게 놀라고 우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이가 곤충이나 동물을 무서워한다고 해서 계속 안보게 하거나 일부러 피해버리면 아이는 그것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이겨낼 수 없게 됩니다. 매번 말씀 드리지만 크면 다 잘 할거야하는 기대는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합니다.

아이가 곤충이나 동물을 무서워하면 그 감정은 이해해주되 기본적인 방향을 정해두지 않으면 아이의 힘든 모습을 견디기 어려운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입장에 동조하기 쉽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무섭다는 자기의 생각에 무조건적으로 동조해주면 자신의 불안이나 공포심과 맞서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곤충이나 동물을 두려워하면 감정은 그대로 인정하고 위로하고 보호해줘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먼저 아이가 무서워하는 곤충이나 동물의 그림이나 사진, 그림책등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만한 귀여운 캐릭터곤충이나 동물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조금 친숙해지면 조금 평범한 모습, 그 다음은 조금 무서운 사진이나 이미지등을 보여주며 조금씩 단계를 높여 갑니다. 그림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싶으면 실물코스로 넘어가 바깥으로 나가 개미나 작은 벌레 ,고양이나 강아지를 유리벽을 이용해서 아이가 지켜보고 관찰하게 합니다. 동물 병원이나 반려동물가게 같은 곳 에 함께 가서 유리벽너머에 있는 생명체를 보여 주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두려워한다면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지만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아이스스로 불안을 다스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여유를 갖고 시도해 보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진행 하면서 아이에게 이제는 좀 어떠니” “무서우면 얘기해 엄마가 같이 있어줄게등의 얘기를 하여 아이가 감정적으로 편안해지게 해 주어야 합니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곤충이나 고양이를 보는데 성공했다면 그 다음은 유리벽이 없고 난간만 있는 곳에서 관찰하게 하고 여기에서도 성공하면 난간이 없는 멀리에서 관찰하게 하고 점점 거리를 가까이 가게 해 본 뒤 두려움이 점차 줄어들면 손으로 직접 만져보게 하는 단계까지 가봅니다.

유아기의 교육은 무한반복과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는 아이에게 함께 가르쳐야하는 중요한 하나는 생명의 소중함입니다. 사람도 동물도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서 내가 무섭고 두렵다고 아무것도 안 볼수 없고 결국 모두가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불안이나 공포를 이겨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부모가 아이의 정서를 이해하고 함께 한다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다른 종류의 불안도 이겨낼 수 있는 좋은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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