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재희

어둠이 시작 되면

영혼 저 홀로 깊어 눈을 뜨고

잠든 강물 뒤로

조용히 몰려오는 정적들

 

강가에 앉아

홀로 듣는 물소리에

한 마리 해오라기가 되어

가식 벗어 던진다.

 

태양의 서쪽 언덕으로

흐르는 시간

 

물 안, 물 밖

내 하늘 속에는

하나, ,

훤한 달빛이 별이 되어 만나리.

 

촉촉이 젖은 가슴

대아의 원음

속속이들 다 듣는

그 화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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