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 핸드폰이나 매체를 이용하는 수업

                                           교육학 박사 조문주(해인)
                                           교육학 박사 조문주(해인)

 

“너희들 그거 아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너무 유명해져서 미국까지 알려졌대.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고 왔다네.”

아침부터 아이들이 핸드폰을 들고 웅성거린다. 1교시가 국어 시간이라 이걸 수업 소재로 삼았다.

교실에서 가끔 핸드폰으로 수업하는 경우가 있다. 10년 전만해도 낯선 수업이다. 핸드폰에 빠져서 수업 시간에 방해가 되었던 적이 많다. 그래서 담임교사가 모두 거두어서 따로 보관하다가 분실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전원을 끈 채로 각자가 보관하는 걸로 허용이 되어있다. 가끔 수업 중에 벨이 울려 수업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핸드폰을 가방 속에 넣어 주어야 하나?’

입학할 때만 되면 부모님은 많이 망설이게 되는 일이 있다. 여러 가지 학용품을 챙길 때 핸드폰 고민이 상당히 크다. 친구들이 다 있다면서 사달라고 조르면 어쩔 수 없이 준비하게 된다. ‘수업 중에 켜지 않기, 길가면서 핸드폰 보지 않기,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만 쓰기’ 등의 약속을 하면서 챙겨준다. 핸드폰 안 가진 아이들을 찾기가 어려운 교실이다. 학생인적사항 조사하는 칸이 하나 더 생겼다. 학생 전화번호 기재 칸이다.

이에 핸드폰이나 매체를 이용하는 수업이 등장했다. 이를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고 한다. 먼저 뜻을 살펴본다. ‘미디어’는 뉴스 지식, 정보, 사상과 정서 등을 공유하는 수단으로 책, 신문, 라디오, 사진, 광고, 영화, 텔레비전, 컴퓨터 인터넷, 이동 통신기 등과 관련된 콘텐츠나 소셜미디어 등을 말한다. ‘리터러시(Literacy)’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교육 핵심은 ‘학생들이 접하는 미디어를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2023년 2월에 경상남도 교육청에서 이에 대한 교수-학습자료를 발간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 핵심역량인 지식정보처린 역량, 자기 관리역량, 협력적 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의 신장을 위해 교육 현장의 필요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아이들의 욕구를 말리기가 어렵다. 좋아하고 쉽게 접하는 미디어가 널려있다. 이를 잘 활용하는 수업이라야 미래지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시대를 ‘지식정보폭발’이라고 한다. 특히 아이들은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들을 맹신하는 경향이다. 핸드폰의 상용에 단점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게 가짜 뉴스인지 구분하며 비판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고?” “여기 사진이 있잖아?”

“미국까지 인기가 좋다는 말은 여기저기에 많이 나와 있어.”

“아무리 그래도 엄청 바쁜 바이든이 우영우를 만났을까?”

“여기에 우영우 역을 맡은 박영빈의 말이 있어. 그건 가짜라고 하네. 바이든을 만난 적이 없다네. 이거 가짜 뉴스야.” “에이, 사진을 합성한 거 같아. 어쩐지.”

4월 1일 만우절이 지나갔다. 아이들과 가짜 뉴스 찾기를 해보았다. 설악산 흔들바위를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밀어서 넘어뜨렸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푸틴이 죽었다는 이야기 등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인터넷에 ‘가짜 뉴스’라는 주제로 검색하면 더 많이 알 수 있다. 가짜정보들로 인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현재 주어진 정보를 잘 알고, 좋은 자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으로 좀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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