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웃음

수필가 류갑숙

전 보건진료소장

낙동강수필문학회 이사

경남생태환경문학회 회원

치유음악연주가

 

 

생각들이 떠나고 나면

식은 웃음이 흐른다

창문너머로 나가는 웃음소리가

웃는 것이 아닌 눈물웃음이다

나는 웃는다

울지 못하여 고인 눈물이

이제사 웃음으로 흘러 내린다

진한 웃음으로 흐르는 눈물은

선홍빛으로 흐르는 망각의 눈물이다

나는 웃는다

아프게 남아 있는 기억 하나가

다른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갈 때

아픔을 감춘 화려한 슬픔방울 웃음이

심장을 두들기며 식은 웃음으로 흐른다

나는 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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