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원으로 40년 정치인생,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진주시의원으로 40년 정치인생,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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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운이 있어야..저한테 시장의 운은 없는 것 같다
진주 정치판 민주당 바람 거세 한국당과 양당구도 형성
조규일 후보, 갈상돈을 보지 말고 민주당을 보라, 충고

진주시 바 선거구 강갑중 시의원 후보

진주시 바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4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시의원으로 지역에 봉사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진주시 바 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4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시의원으로 지역에 봉사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40년 풍운의 정치인생을 보낸 강갑중 시의원이 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 시의원 출마를 최종 결정했다. 시의원 출마를 결심한 강갑중 후보는 의외로 담담했다. “정치는 운이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는 시장의 운은 없는 것 같다.며 달관한 표정의 강 후보는 “40년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지역에 봉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했다.

강갑중 후보가 시의원으로 출마하는 진주시 바 선거구인 상대동, 하대동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기초의원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강갑중 후보를 비롯해 현역 시의원만 3명이 출진한다. 또 집권당인 민주당 후보와 제1야당인 한국당 후보 등 2명을 뽑는 선거구에 7명이 출마했다.

7명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마 후보들의 면면이다. 강갑중 후보를 비롯하여 진주 진보의 대명사인 강민아 의원, 심광영 현역의원, 그리고 한국당, 민주당 후보 등 한명도 우습게 보기 어려운 상대들이다. 강갑중 후보는 정치인생 처음으로 출마하면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만만치가 않다는 게 강 후보의 평가이다.

현재 진주정치정세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다고 진단했다. 진주 정치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강 후보는 이런 민주당 바람은 앞으로도 거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인물보다 정당 중심의 바람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 후보는 진단했다.

강 후보는 시의원이 되면 이번에는 진주관료행정의 적폐를 청산하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진주는 다른 시군 보다 행정관료의 적폐가 심하다고 진단한 강 후보는 진주시 공무원을 수평적, 민주적 리더쉽으로 바꾸는 데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번 시의원 임기는 이창희 시장을 견제하는데 모든 목표를 두었다고 시인한 강 후보는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보여 생산적 의회를 만드는데 좀 더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강갑중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진주시장에 출마하려다 뜻을 접고 시의원에 출마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4년 전에 시장출마하려다 시의원에 출마했다. 4년 전에 시의원에 출마한 것은 시장을 하기 위한 학습과정이었다. 4년 동안 열심히 구석구석 누비고 직원 한 명 한 명 다 파악했다. 내가 시장이 되면 역대 어느 시장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 그런데 왜 뜻을 접었나.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외에 주변 환경이 받쳐주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여건이 안 되면 안 되는 거다. 이번에는 여건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접었다.

△ 여건이 어떤데 안 된다고 판단했나.

-이번 선거구도는 지금까지 진주의 선거구도와는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는 보수정당과 무소속의 대결이었다. 이렇게 가면 나에게 승산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도시도 무소속이 없다. 진주도 대도시와 같은 정당구도로 갔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소속 후보가 어렵다.

△ 진주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뭔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주에서도 민주당이 전라도당이라는 생각이 없어졌다. 개혁적이고 또 집권여당이다.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진주에서는 있어보지 않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도이다.

△ 그럼 현재 민주당의 갈상돈 후보가 한국당의 조규일 후보를 이길 수도 있다는 말인가.

-그건 제가 확언할 수 없는 말이다. 제 말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 생각을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한국당의 조규일 후보가 갈상돈 후보 개인을 보면 안 된다. 갈상돈 후보는 말하자면 천리마의 꼬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다. 천리마 꼬리를 잡고 천리를 가 버릴 수도 있다. 인물보다는 민주당을 보아야 한다.

△ 그럼 진주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진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이반성면 같은 곳에서도 민주당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당에 대한 종전의 시민의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이것은 태풍이다. 그래서 저도 40년을 준비한 진주시장에 대한 꿈을 접은 것이다. 40년을 피눈물 나는 열정, 헌신을 해 왔지만 큰 태풍 앞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시장선거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봤다.

△ 그래도 아쉬움이 있을 텐데.

-시장 선거에 나가 떨어지면 정치에 대한 꿈을 지속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차선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나는 내 열정이 바닥날 때까지 정치를 해야할 운명이다. 그래서 지역에 기여할 방법을 찾자, 고 생각한 것이다.

△ 그게 시의원 출마였나.

-여러 캠프에서 와달라는 부탁도 많았다. 도의원을 하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나는 평생 좋은 자리나 돈 많이 받는 자리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동네 이장을 하더라도 선출직을 해서 지역민과 함께 가기를 원했다. 시장을 하겠다, 했으니 시의원을 해서 시민들에게 봉사하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시의원 출마를 최종 선택하게 됐다.

△ 진주 바 선거구는 진주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다. 승산이 있나.

-이번 선거는 나도 떨어질 수 있다. 지난번에는 여기서 30%를 받아서 당선이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바 선거구에는 강후보 말고도 6명이나 더 있다. 후보들이 반대하지 않았나.

-반대가 많았다. 제 고향이 이반성이니까 고향에 가서 출마하라, 도의원으로 가라, 는 등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강갑중 벽을 넘지 못하면 정치할 생각을 하지 마라. 원래 정치라는 게 선배들을 넘어뜨리고 올라서야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후배들에게 메기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강 후보는 지난 5월 2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시 바 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 후보는 지난 5월 23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주시 바 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지금 바 선거구를 택한 이유가 무언가.

-도동이 낙후돼 있다. 그러나 도동은 진주변화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우주부품시험센터가 4월에 착공이 됐다. 또 항공전자기술센터가 5월말에 착공이 됐다. 이 센터들이 들어오면 그 주변에 LH,진주시가 함께 주거, 상가 등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 또 2020년이면 상평공단 재생사업이 본격화 한다. 이처럼 도동은 진주변화의 중심에 있다. 그 변화를 제대로 이끌고 싶다. 이 지역에 들어가서 제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

△ 진주 바 선거구는 어떤 사람들이 출마하나.

-민주당 후보 1명, 한국당 후보 2명, 그리고 현역시의원인 저, 강민아 의원, 심광영 의원, 배종오 전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 이 중 누가 제일 유리하나. 강 후보인가.

-그건 모른다. 정치흐름이 어디로 흐를지 지금으로서는 모르겠다. 아마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구가 될 것 같다.

△ 지난번에는 어떻게 30%나 득표했나.

-그때는 민주당이 없었다. 동네선거에서 30%나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제가 지난번에는 30%를 득표했다. 저는 조직으로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고 이미지로 선거를 한다. 그런데 이미지 선거는 참으로 위험한 것이다. 도박과 마찬가지이다. 이미지 선거란 시민의식을 믿고 가는 것인데 시민의식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저는 진주시민의식을 믿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선거 13일 남겨두고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기름을 지고 불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거다.

△ 그래도 대개 어느 후보가 강자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이번 선거는 모르겠다. 내가 어느 표를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그 후보들도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보다는 구도가 중요하다. 다른 지역은 대충 예측이 가능한데 우리 지역은 잘 모르겠다. 그게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그래서 묘한 분위기가 지금 동네에 형성돼 있다.

△ 진주시장 선거는 어떻게 되겠나. 강 후보가 출마도 하려고 했으니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진주시장 당선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일이다. 제가 누구를 민다는 의미가 되고 지금상황에서는 곧 그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 선거가 끝날 때까지 민주당 바람이 불 것으로 보나.

-앞으로도 민주당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 이는 민주당이 갖고 있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함께 시민의식의 변화가 겹쳐져서 생긴 현상이다. 진주에서는 지난번 선거만 해도 민주당 하면 전라도 당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인식이 없다. 그 벽이 허물어 진거다.

△ 그래도 진주는 보수의 아성 아닌가.

-지금 진주에는 보수 진보의 구도도 허물어졌다. 또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이미지가 추락할 대로 추락했다. 진주에서도 홍준표 이야기만 나오면 사람들이 욕을 한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민심이 상당히 추락해 있는 상태이다.

△ 강 후보의 경쟁자가 될 뻔 한 사람들인데 갈상돈 후보나 조규일 후보를 평가해 달라.

-지금 진주시장 후보들은 정치력이나 선거 전략이 없는 것 같다. 안주하고 있다.

△ 시의원에 당선되면 꼭 학 싶은 것이 있나.

-사실 지난번에는 이창희 시장의 견제가 제 활동의 주목적이었다. 모든 것을 이창희에게 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 어떻게 다른가.

-갈상돈 후보가 되던, 조규일 후보가 되던 이창희 시장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시장을 견제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이 아직 진주에 대해 잘 모른다. 초보운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에는 견제역할에 충실했다면 이번에는 엔진역할을 할 것이다. 전제조건은 집행부가 의회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바탕이 된다면 집행부와 의회가 쌍끌이 엔진이 되어 생산적 의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강 후보가 보기에 진주시의 문제는 무엇인가.

-진주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관료행정의 적폐가 심하다. 전 공무원이 시장 중심이다. 그래서 행정편의주의가 심한 편이다. 시민의 입장을 잘 반영하지 않는다. 이것을 민주적 수평적 관료행정으로 바꿔야 한다. 의회를 강하게 해서 이것을 해 내야 한다.

△ 왜 진주시 공무원이 이렇게 됐나.

-지금까지 진주시는 관료행정가 출신이 시장이 됐다.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방자치제가 위임의 원리이듯이 관료행정도 위임의 원칙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창희 시장과는 화해했나.

-몇 일 전에 이창희 시장에게 편지를 썼다.

△ 어떤 취지의 편지였나.

-시민이 이미 심판을 했기 때문에 제 한도 다 풀렸다. 그래서 이제 원도 한도 없다. 이제 다 끝났다. 그래서 구원을 풀고 다 끝내자는 그런 취지의 편지였다. 아직 답장이 없다.

△ 이번에 민주당 입당을 희망했는데 안됐다. 이유가 무엇인가.

-김헌규 변호사가 강갑중이 입당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중앙당에서 어떻게 할 수가 있겠나. 중앙당에서는 어떻게든 지원을 하고 싶어했지만 지역에서 워낙 강력하게 반대하니 중앙당도 어쩔 수 없었다.

△ 지역에서는 한국당 활동 등을 문제 삼은 것 같은데.

-그런 기준에 걸리는 사람들 가운데 입당한 사례도 부지기수이다. 그런 것은 핑계일 뿐 내가 입당해서 경선에 참여하면 자신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게 이유라면 시의원, 도의원 하면 입당시켜주고 시장 출마하면 입당이 안 된다는 게 모순 아닌가. 나를 무서워 한 사람들이 입당을 막은 거다. 그런데 그것도 내 복이라고 생각한다. 내 잘못이지 누구를 탓할 생각이 없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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