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H생수공장 35억→223억으로 6배 이상 늘어
공장, 주야 2교대로 인근 주민 밤낮없이 소음공해
좁은 도로에 대형차량 통행으로 보행자 사고위험
인허가 주민협의 때와 현재 공장운영 많이 달라
산청군,적극적인 개선 노력 않고 원론적인 답변만

산청 지리산천왕봉 아래 위치한 H생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은 산청군과 공장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청 지리산천왕봉 아래 위치한 H생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은 산청군과 공장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삼신봉로, 지리산천왕봉 아래에 위치한 H생수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산청군은 손을 놓은 채 원론적인 대응만 하고 있어 회사와 한통속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H생수공장은 지난 2017년부터 하루 80대 이상의 대형차량이 밤늦은 시간까지 통행하고, 공장을 주야 2교대로 작업을 하는 등 조용한 주택가 산속은 공단 지역을 방불케 한다는 주장이다. 또 왕복2차선 도로에 물을 운반하는 대형차량들이 통행을 하다 보니 마을 주민뿐 아니라 보행자들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다. 실제 이 공장에 출입하려는 차량들은 좁은 도로특성상 중앙선을 침범하며 통행을 하고 있었고, 마주 오는 차량들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공장이 설립된 후로 지속적으로 제기 된 문제로 산청군 차원에서 강력한 행정조치와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H생수공장 인근에 살고 있는 A씨는 “생수공장이 대형마트 자체브랜드를 생산해 매출이 늘었지만 반대로 주민들은 시골에 사는 건지 공단지역에 사는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몇 달 전 좁은 길을 무리하게 달리던 차량이 전복돼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높은 매출의 회사가 있어 산청군은 좋겠지만 기본적인 제약과 지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청군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민원을 처리한다. 특히 교통관련으로 경제도시과에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아무래도 생수차량들이 속도를 빨리 못 내는 경우 차량혼잡이 심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본다. 이 부분에 대해 현재로선 차선을 확장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것에 대해 논의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생수공장의 인허가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H생수공장이 설립할 당시 산청군에서는 공장에 마을 주민들과의 협의를 가장 강조했고, 공장 측에서도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며 허가를 진행했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한 것보다 훨씬 큰 용량의 생산설비를 인허가를 받았고, 공장 측에선 수년 뒤 맥주공장을 하려고 미리 허가를 받는다는 설명을 했다. 또 차량통행 등과 교대근무 등 주민들이 받을 피해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피해나갔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H생수공장 설립에 관여한 주민 C씨는 “설립 당시 설명과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매출이 늘어나면 당연히 협의도 다시해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도로사정으로 대형차량들이 많이 다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인데 가파른 길을 대형차량이 통행을 하다 보니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산청군이나 경남도 차원에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청군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반대 운동도 있었기에 협의를 하라고 요청했다. 그렇지만 당시 공장과 주민들과 협의가 잘되어서 설립 인허가가 났다. 또 올 초 공장에서 증설 인허가를 낸 뒤 마을 주민들과 다시 마찰이 생겨 취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영업행위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인근 마을에서는 소음 및 불빛, 떨어진 마을에서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한 교통체증 및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군에선 정해진 법령에 따라 감독을 하고 있고, 공장과 주민들이 마찰이 생긴다면 중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H생수공장은 지난 2014년 설립된 회사로 2016년 대형마트 자체브랜드와 계약을 맺은 뒤로 35억 원이던 매출액은 수년 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 2017년 223억 원으로 6배 이상 뛰었다. 직원 수도 같은 시기에 25명에서 54명까지 늘어나는 등 상당한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해 설립 초기와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상태다.

H생수공장 관계자는 “마을주민들과 상생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인근에 있는 마을위원장들을 만나 약 95%까지 협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마을 주민들의 사인만 받으면 되는 상황으로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이주일 내에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로문제는 회사규모가 커지며 차량이 늘어나 위험성이 늘어난 것은 맞다.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운전자 교육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도로를 넓히거나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꾸준히 경남도와 산청군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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