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모개발 대표이사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거짓
친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대부분 “잘 모르는 사람”
본지 보도 후 자신의 SNS 게재한 사진 대부분 삭제
SNS에 게재했던 다양한 학력 및 직함들도 삭제 해

A 씨가 자신의 SNS에 진주시 소재 모 개발 대표이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A 씨가 자신의 SNS에 진주시 소재 모 개발 대표이사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속보> 유명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여성들에게 접근하여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린 다음 갚지 않는 수법을 반복해 온 진주에서 건설업 하는 A씨(2018년 8월 28일자 44호 1면)의 인생이 거짓으로 점철된 것으로 밝혀졌다.

3일 A씨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A씨가 진주소재 건설회사인 모 개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다음 A씨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A씨는 “그 회사 대표이사 회장이 아니다.”고 실토했다. 모 개발 대표이사도 아니면서 지금까지 거짓으로 명함으로 가지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신이 마치 그 회사의 대표인 것처럼 행세한 것이다.

A씨의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도 모 개발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돈을 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거짓직함과 거짓명함 등이 돈을 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B씨는 본지의 확인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A씨가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데 맞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 법정이라면 말하겠지만 언론에는 사실여부를 확인해 줘야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로 말해 B씨가 A씨를 비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 A씨가 자신과 친하다고 말하거나 자신의 SNS에 게재한 사진 등이 대부분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는 A씨가 친하다고 주장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A씨와는 특별한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A씨 혼자만의 주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SNS에는 청와대,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등 유명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A씨는 이처럼 유명인사와의 친분관계를 과시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수법을 반복하고 있어 피해자뿐만 아니라 SNS 사진에 A씨와 함께 등장하는 유명인 들에게도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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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국회의원 “여러 명과 한두 번 어울렸고 얼굴만 아는 정도”

서소연 위원장 “경상대 교육프로그램에서 만난 사이. 잘 모른다.”

서은애 시의원 “이름도 처음 들을 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

강묘영 시의원 “10년 전에 만났다. 사기꾼 스타일이라 경계해야”

정인후 시의원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누나라고..사기꾼 아니냐?”

조현신 시의원 “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얼굴 본 적도 없는 사람”

정재욱 시의원 “개인 친분 없고 아는 사람의 지인이라 2번 만났다”

진주유명건설사 사장 “통화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 아니다”

혁신도시 공기업 간부 “한두 번 어울렸을 뿐 개인적인 친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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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친분관계 과시는 본지를 방문한 지난 8일 23일 대화에서도 되풀이 됐다. A씨는 반론을 위해 본지를 방문해 김재경 국회의원을 ‘재경이 형’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했고 더불어 민주당 진주을 서소연위원장과 서은애 시의원과도 막역하다며 친분관계를 나타냈다. A씨는 이어 본지 편집국 책상에 있는 진주시의회 현황판을 보고는 손으로 한 명 한 명 지적하며 “강묘영 시의원 남편과 의형제라며 강 의원을 형수님이라고 칭하면서 친분을 과시하고 정인후 시의원은 누나, 정재욱 시의원은 후배, 조현신 시의원도 형님으로 칭하는 등 진주시 시의원 절반과 형 동생, 선후배라”고 언급했다.

 

사진설명2A씨의 SNS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A씨를 잘 모른다고 말해, A씨가 유명인들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은 다음 잘 아는 것으로 말하고 다닌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사진설명2A씨의 SNS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사들이 A씨를 잘 모른다고 말해, A씨가 유명인들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은 다음 잘 아는 것으로 말하고 다닌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A씨가 SNS에 친분을 과시하며 올린 사진에 등장한 진주 유명건설사 대표는 “A씨와의 관계는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아는 사이”라고 말하며 “따로 통화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며 A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또 A씨의 SNS 사진에 등장하는 혁신도시 모 공기업 간부도 “그 사진에 나와 있는 청와대 인사의 소개로 만나 한두 번 어울렸을 뿐 친분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재경이 형’이라고 언급했던 김재경 국회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억은 없지만 여러 명이 어울리는 자리에서 한두 번, 면만 있는 정도이다. 따로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고 (A씨가)SNS에 올리는 사진과 글만 본 적 있다”고 말했다.

막역하다던 더불어민주당 진주을 서소연 위원장은 “작년 겨울 쯤 경상대학교 도시재생총괄 코디네이터 교육을 같이 받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은애 시의원 또한 “이름도 처음 듣거니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답변했다.

‘형수님’이라던 강묘영 진주시의원은 “남편이 과거 경상대학교 CEO과정을 밟을 때 A씨와 동기기수라 아는 사이이다. 형수님이라는 표현은 내가 남편의 아내이니 형수님이라 부르는 것이겠지... 친분관계가 가까워 부르는 것은 아니다”며 “(A씨를) 안 만난 지 10년이 넘었고,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는 사이다. 또 과거 A씨가 진주시장과 사촌관계다 뭐니 해서 공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A씨는) 사기꾼 같은 스타일이라 경계해야지 친하게 지낼 관계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A씨가 ‘누나’라던 정인후 시의원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나를 ‘누나’라고 하다니, 완전 사기꾼 아니냐?”고 흥분했다. 정재욱 시의원은 “개인적인 친분은 없고 아는 사람의 지인이라 2번 정도 본 적 있다”고 말했다. ‘형님’이라던 조현신 시의원은 “나는 A씨랑 차도 한잔 먹은 적 없고, 밥도 한번 먹은 적 없고, 통화한 사례도 없고, 얼굴 본 적 조차 없다”고 전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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