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사러 가던 78세 보행자 숨져
하차장의 혼잡한 구조 도마 올라
터미널 이전 여론 다시 불거질듯

버스 한 대가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합실 입구와 직접 연결돼있지 않은 이곳 하차장은 승객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사진=조현웅 기자.
버스 한 대가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합실 입구와 직접 연결돼있지 않은 이곳 하차장은 승객과 보행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사진=조현웅 기자.

 

지난 3일 오전 10시15분께 진주시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보행자 A(78)씨가 터미널로 들어오던 시외버스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번 사고를 포함 최근 3개월 새 보행자 2명이 목숨을 잃어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숨진 A씨는 이날 시외버스 승차권을 사러 터미널 하차장을 지나 매표소로 가다 창원 발 시외버스와 부딪혔다. 운전자 B(40)씨는 터미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A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은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과 보행자, 진입 버스가 뒤섞이는 혼잡한 구조로 사고 위험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민원이 제기돼왔다. 또 시외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 승객이 도로 위에 내리는 등 교통사고 위험과 교통 체증 문제를 동시에 일으키고 있다.

승객 K씨는 “시외버스에서 내려 대합실로 바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매우 위험하다”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들어오는 버스를 피하려 바쁘게 움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진주시, 진주경찰서,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버스운수업체 등은 4일 진주시외버스 관리사무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차요원 상주 및 인원 보충, 버스 진·출입 변경, 안전펜스 설치 등 안전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고로 복합터미널 이전 여론도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진주시 여객자동차터미널 이전사업은 1995년 교통개발연구원 ‘입지선정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통해 가좌동 일대 7만1435㎡를 개발 예정지로 결정, 2005년 도시계획시설인 ‘자동차정류장’으로 고시됐다. 하지만 시의 행정 부재와 도심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 중앙시장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20년 넘게 이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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