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음식물쓰레기 관리체계 전용용기로 변경
주민들 “시골마을 특성을 너무 모르는 변경이다”
쓰레기 배출하려면 왕복 8km…주1회 수거 부족
산청군 “이장이 쓰레기 수거요청 시 주3회 방문”

산청군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철거하고 음식물 쓰레기 관리 체계를 봉투에서 전용 용기로 변경해 시골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산청군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철거하고 음식물 쓰레기 관리 체계를 봉투에서 전용 용기로 변경해 시골 마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산청군전경(산청군제공)

 

산청군이 관내 곳곳에 설치해둔 음식물 쓰레기통을 철거해 시골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동안 산청군 번화가를 제외한 시골 마을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마트에서 구입한 뒤 음식물 쓰레기를 담아 관내 번화가에 설치해 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을에 주 1회 쓰레기 수거 차량이 방문하지만 날짜를 맞추기 힘들고, 쓰레기양이 많아 자차를 이용해 번화가에 가서 버리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산청군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철거해 시골 마을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쌓아두며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산청군이 시골 마을 특성을 너무 모른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산청군은 작년 11월 1일부터 산청읍 소재 음식물 쓰레기 관리 체계를 봉투에서 전용 용기로 변경시켰고, 올 9월부터 시천, 단성, 신안 소재지 건을 변경시켰다. 기존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전용 용기로 변경하고, 용기에 마트에서 구입한 칩을 끼워 배출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군의 정책이 시골 마을에는 알려지지 않아 평소 자차를 운전해 번화가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은 현재 배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산청군은 시골 마을은 기존과 다름없이 주 3회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방문해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했지만 시골 마을 주민들은 주 1회 밖에 오지 않는데 무슨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다.

산청군 신안면의 한 주민은 “주 1회 쓰레기차가 들어오는데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 집에 음식물을 쌓아두면 냄새가 나고 밖에 두면 고양이가 뜯어먹어서 자주 버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평소에 자차를 이용해 원지에 가서 쓰레기와 음식물을 버리곤 했는데, 현재는 그것마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밭에다가 파묻는다고 하는데 이건 환경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전용 용기를 사서 번화가에 버릴 수도 없지 않냐. 지금도 왕복 8km 정도를 달려서 쓰레기를 버리는데, 이제는 전용 용기 가지러 또 가야할 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청군 관계자는 “번화가를 제외하고 시골마을에는 음식물 전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시골 마을이라도 주민수가 많은 곳은 주 3회 방문해 수거를 하고 있지만 적은 곳은 주 1회 방문한다. 하지만 주민이 적은 마을이라도 마을 이장이 쓰레기 차 방문을 요청하면 주 3회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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