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집안 명절을 망쳐 놓고 태연하게 대응하는 업체”
대행업체 “손이 닳도록 빌었다. A씨 주장 사실과 달라”
A씨와 제사음식 대행업체 의견 대립, 갈등 깊어질 듯

A씨와 제사음식 대행업체가 주고받은 문자내역.
A씨와 제사음식 대행업체가 주고받은 문자내역.

 

진주 상봉동에 위치한 제사음식 대행업체에서 추석 제사음식 주문을 받은 뒤 제대로 납품하지 않아 대금을 결제한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업체의 계약 위반으로 인해 제사를 지내지 못한 집안사람들의 다툼이 생겼지만 업체는 계좌를 보내면 환불해주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등 도 넘은 무책임함에 진주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 피해를 본 A씨에 따르면 추석 10일전 상봉동에 위치한 모 제사음식 업체에 추석 제사음식 주문을 완료하고 25만원을 입금했다. 특히 A씨는 추석 전날 문자와 전화로 주문확인 및 배달을 요청했으나 주문이 밀려 늦게 도착할 것이라는 업체 말을 믿고 기다렸으나 전날 저녁까지 도착하지 않았고, 급한 마음에 추석 당일인 다음날 새벽 4시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었다. 이후 1시간이 지난 오전 5시에 통화가 되어 업체로부터 제사음식을 포장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A씨는 오전 6시 경에 제사를 지내니 시간에 맞춰 배달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제사음식은 배달이 되지 않았다. 이후 수차례 더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에 A씨 가족들은 추석 당일 제사음식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했고, 추석 당일 집안사람들끼리 큰 다툼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도 업체는 공식 사과 및 답변이 없었고, A씨는 인터넷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글로 올려 현재 조회수 1만회 이상, 댓글 100개 이상이 달리는 상황이다. 또 A씨 외에도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더 있었으며 평소 혼자 운영하던 제사상 업체에서 당일에 처리해야 하는 제사음식을 60건 이상 주문받았고 겨우 아르바이트 3-4명으로 처리하다 보니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댓글도 달렸다. 심지어 제사 음식을 가게가 좁다는 이유로 차와 사람이 다니는 가게 앞 도로변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댓글도 달려 업체의 단순 실수라고 말하기엔 고객들이 겪은 고통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A씨와 제사음식 대행업체가 주고받은 문자내역.
A씨와 제사음식 대행업체가 주고받은 문자내역.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업체를 고발해서 다른 소비자가 피해 받지 않도록 해야된다”고 말하며 “남의 집안 명절을 망쳐 놓고 태연하게 대응하는 업체가 참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업체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하고, 문자로 (환불을 위한) 계좌번호를 보내라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사음식 대행업체의 입장은 A씨와 사뭇 달라 업체와 고객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A씨가 인터넷에 게시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우선 A씨의 게시글 내용 중 ▲첫 번째 주문에서 음식이 형편없었습니다. 사장 본인도 인정했습니다, 라는 내용에 대해 해당 고객은 본 업체를 4번 이용한 고객이다. 첫 주문에서 음식이 형편없었다면 네 번이나 업체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장이 인정했다, 라는 내용은 나물 5가지 중 1가지 나물색이 덜 푸르기 때문에 아쉽다는 내용이었지 음식의 맛이나 질이 형편없다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 관계자는 “해당 고객에게 제사음식 배달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은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께 손이 닳도록 빌고 빌었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사항은 본인의 친지 모두에게 자조치종을 해명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 관계자는 “친지 모두에게 자초지종을 일일이 설명하라는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고 답변했으며, 앞서 말했듯이 사과의 뜻을 충분히 전하고, 금액도 당연히 환불하겠다고 말했지만 고객은 ‘내가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고’, ‘내가 뭘 원하는 게 아니고’라며 꼬투리를 잡고 물어지는 등 본인의 말만 일방적으로 해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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