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연구소장 박선호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대첩 29-2

중국 서안의 장안성이 고구려의 제1의 평양성이고 연개소문이 쿠데타를 일으킨 배경이 바로 장안성이다. 왕건의 무덤은 중국 사천성에 있는 정릉이고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무덤은 중국 절강성임해현김해부에 있고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의 무덤이 중국 하남성낙양현의 십리하 북망산에 있고 신라 27대 선덕여왕과 31대 신문왕의 무덤은 사천성 동쪽 낭산(狼山)에 있다. 무덤의 주인들이 그곳 현지인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당연히 존재할 수 있는 뚜렷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상들은 위대했고 찬란했는데 일본이 방해를 하고 중국이 감추어서 후손인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몰라서 스스로를 폄하하고 있으니 그것이 문제로다.

이스라엘민족이 독일의 가스실에서 600만 명이 사라지자 2000여 년 만인 1948년 5월14일에 나라를 다시 세웠듯이, 부녀자, 노약자, 농민 등 순수한 백성들이 처절하게 목숨을 바쳐 지킨 나라! 잃어버린 역사! 「더도 말고 덜하지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던 가난하지만 즐거워야 할 민족의 최대명절에 코를 빼앗기고 목숨마저 바쳐 나라를 지킨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 수백 년 만에 민족의 정사(正史)로 바로 세우자. 이순신이 조선수군을 재건하여 치른 명량대첩을 지원하고 풍전등화 나라를 구하고 풍신수길을 징계하고 동북아시아 역사적 물줄기를 바꾼 세계전쟁사에서도 사례를 찾기가 힘든 거대한 기적(奇蹟)의 역사!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비를 뚜렷하게 세우자.

7천여 순국선열을 기리고 궤멸된 일본군 조상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잘못만난 지도자 때문에 이역만리(異域萬里) 황석산에서 돈벌이에 미친 지휘관들과 동료들에게 코를 빼앗기고 목숨마저 빼앗긴 일본의 젊은 병사들의 억울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가슴을 치며 울 수 있는 「통곡(痛哭)의 절벽(絶壁)」을 만들고 인간이 얼마나 더 잔인하여 질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코를 베어 돈을 벌고 사람을 잡아서 가죽을 벗기고 생고기로 뜯어먹고 삶아먹는 일본인의 잔인함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고 전쟁사에서 가장 잔인했던 사례들을 비교분석하고 전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교육장』 황석산을 만들자.

잃어버린 역사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을 연구하면서 필자는 이순신 장군이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서 기댈 곳이 전혀 없어진 그는 외로운 기러기처럼 수루(水樓)에 혼자앉아, 아군인지? 일본군의 공격신호인지? 알 수도 없는 풀피리 소리를 듣는 한없는 고독감과 핏줄이 거꾸로 솟구치는 긴장의 고통을 당했을 이순신 장군에 대한 동병상린의 연민의 정을 느낀다.

전 세계 전쟁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가 힘든 웅장하고 기적 같은 전쟁! 조선 총독부가 그렇게도 감추고 싶었던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을 계발하여 역사를 바로 잡아 배달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라는 소명이 필자에게 다가온 것은 거부할 수도 없었고 멈출 수도 없었던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황석산성에서 술이 나오나 밥이 나오느냐는 집사람의 하소연에도 필자는 어쩔 수가 없었다. 황석산성 대첩의 뚜렷한 윤각이 역사의 전문가도 아닌 필자에게만 보이고 유능한 전문 역사학자들에게는 왜 안 보이는지? 이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어떤 분들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요 이익도 없는 일을 끈질기게 연구하는 필자를 보고는 안타까움에 “당신은 열사다! 지사다!” 라고 말들을 하지만 필자는 전혀 즐겁지도 않고 밤잠을 설치는 날들만 허다하다. 아놀드 토인비는 “어떤 민족을 말살을 시키려면 그 나라의 역사를 말살을 시키면 된다”라고 했다.

조상들의 불굴의 투지와 희생을 만년(萬年)의 영광으로 엮어갈 『長大之』에 지위의 고하나 신분의 차이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스스로 참여하여, 코를 빼앗기고 에비(殪鼻)가 된 조상의 처절한 고통을 가슴으로 느끼고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거룩한 사람이 될 것이고 조상의 역사를 폄하하거나 부정한다면 대한민국에 있을 필요가 없는 스스로 쭉정이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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