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

조선에서는 양반들의 전쟁이 아니라, 사냥꾼, 노약자, 부녀자, 가노 등 이름도 없는 소위 말하는 상놈들이 전쟁이라고 잃어버린 역사가 되었고 일본에서는 지휘관들의 명령에 동료들의 코를 베다가 스스로 궤멸된 역사가 너무나 부끄러워 관련기록을 모두 지움으로써 조선과 일본국민을 동시에 속임으로서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은 사라졌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조선국민의 저항정신과 전투의지를 말살시키는 식민사학 즉 일본인의 시각에서 세뇌된 편견에서 헤맬 것이 아니라 일고의 작은 가치들을 더하여 조선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우는 세뇌탈출을 해야 할 것이다. 방법이야 각자의 주어진 조건에서 열사(烈士)든 의사(義士)든 지사(志士)든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밝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가치를 높이는 성전(聖戰)을 가속해야 할 것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희생하는 기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힘이 7만5천3백 명을 궤멸시킨 힘이고, 황석산성의 정신이다. 아들이 자동차에 깔리면 엄마는 순간적으로 자동차를 뒤집는 괴력이 나오고 총칼에 쓰러진 가족을 보는 아버지는 세상을 뒤집는 괴력이 나온다. 황석산성 대첩을 성공적으로 훌륭하게 치른 조상들의 정신을 폄하거나 훼손을 계속하면 7천 영혼들의 분노는 당사자에게 저주로 돌아갈 것이다.

아직도 자신이 식민사관에 빠진 줄도 모르는 후손들은 그들의 조상이 7만5천3백 명을 궤멸시킨 위대한 영웅이 아니라 2만7천명이나 되는 일본군을 한명도 잡지 못한 형편없는 조상이라고 욕을 하며 조상을 배반한 후손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있다. 조종도의 대소헌 문집, 곽준의 존재실기, 황석산성 곳곳의 안내판, 황암사 경내에 암각도 깊숙한 비석(碑石)에 가문마다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함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그대로 두고 있다. 안의거창함양합천초계삼가산음 7개현 후손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인물이 되지 못하여 황석산성의 역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분석도 하지 못함으로써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더욱 하늘의 역사에는 접근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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