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안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재학
소태산 문학상 수상
경남연합신문 문단-詩
싱그러운 산 향기 마시고 합장하면
피 타고 지릿지릿 흘러가는 염원이
온전히 드러난다.
곧게 뻗은 두 손
열 손가락 그 끝마다
별들의 반짝임으로 설레던
크고 작은 소망이 깃들어 있다.
새벽공기의 흐름과 마주치자
함께 어우러져서 저 하늘로 모여든다.
적막한 그 삶의 뒷면,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심란하다가 요란하다가
마구 뒤섞여 외치고 있다.
“고통을 드러내라.”
“이겨내라.”
마음의 소리를 뒤로 넘겨버린 채
별 품고 강물 안아 흘러야 하는 것을
빛나는 것들을 위해 어둠이 되고
몸의 감각에 무덤덤한 채
살아가는 우리들이여.
반듯한 자세로 기도하며
나의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순간,
그 영혼은 가벼운 새털구름이 되고
가끔은 육신의 늠름한 산맥 위로
진정, 그 하늘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