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
한문교육학 박사

[번체] 笑裏藏刀 (웃음 소, 속 리, 감출 장, 칼 도)

[간체] 笑里藏刀 [xiào lǐ cáng dāo] (샤오 리 챵 다오)

▶ 웃음 속에 칼을 감춘다는 뜻으로, 적을 방심시키고 나서 기회를 엿보아 공격하는 계책. 즉 겉으로는 싱글벙글하지만 내심은 음험하다.

☞ '손자'는 이렇게 말했다. "적의 대응이 겸손한 태도로 나오는 것은 실은 이 쪽으로 공격을 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약속도 없이 화해를 말해 올 때는 실은 딴 데 겨냥하는 것이 있다."

▶ 비장의 무기는 웃음으로 감추어라

적으로 하여금 안심하도록 하여 경계를 소홀히 하도록 만들고, 암암리에 책략을 세워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일단 기회가 오면, 즉각 거동하여 적이 미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다.

▶ 지백(智伯)이 위(衛)나라를 공격하기전에 말 4백 필과 백옥(白玉) 한 개를 위왕에게 선물했다. 위왕은 크게 기뻐하며 군사들을 모아놓고 축하를 했으나, 남문자(南文子)만은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국이 큰 호의를 보여주었는데 그대가 근심스러워하는 것은 대체 무슨 까닭이오?" "공이 없는데도 주는 상(賞)이나 노고를 들이지 않았는데도 주는 예물은 그 속에 독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4백 마리의 말과 한 개의 구슬은 마땅히 소국이 취해야 할 예(禮)입니다. 그럼에도 대국이 그렇게 호의를 보이고 있으니 군주께서는 이 점을 잘 생각하십시오." 위왕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한층 국경의 방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그후 지백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의 국경까지 쳐들어 왔다가 위나라 국경의 방비가 엄한 것을 보고 철수하며 말했다. "위나라에 현인(賢人)이 있어서 이쪽의 계략을 미리 알아버렸구나."

<간체자 핵심>

1. 번체자 裏의 간체자 ‘里’는 田(밭 전)에 土(흙 토)를 합친 글자로, 밭[田]을 일구어 놓은 땅[土]이 있는 마을 안쪽[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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