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자윤 한의원
대표원장 양 준모

여성 건강에서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는 월경(月經)이다. 월경은 자궁 내벽의 점막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주기적인 생리(生理) 현상이다. 사람의 평균 월경주기는 28일이다. 월경은 보통 11~13세쯤에 시작되고 45~50세까지 계속된다. 월경은 5일 정도 계속되지만, 그 기간과 양은 사람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심하다. 여성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월경의 주기(週期)가 틀어지거나 월경의 혈(血)이 탁해지거나 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무(無) 월경까지 발생할 수 있다. 월경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까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몸 관리를 잘하면 월경 문제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도 있다.

월경불순은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다낭성 난소증후군(Poly Cystic Ovary Syndrome: PCOS)이다. 명칭이 어렵고 생소한 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임기(可姙期) 여성의 경우는 4%에서 8% 정도로 발생한다. 무(無) 배란 불임환자의 경우는 73% 정도, 무 월경 환자의 경우는 75%정도, 35일 이상의 월경주기가 긴 희발월경(Oligomenorrhea) 환자의 경우는 21.3% 정도가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난포들이 진주 목걸이와 같은 모양이 나오기도 하고, 혈액검사를 해보면 남성호르몬과 황체형성 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이 증가하는 특이소견이 나타난다. 또한 월경주기가 긴 희발월경, 체모가 굵게 나는 조모증(粗毛症), 비만이나 여드름 등과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는 외형적으로 별다른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불임을 발생시킨다는 점과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불임문제에 집중하게 되어 호르몬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병은 고 인슐린 혈증과 당뇨로 대표되는 대사기능(代謝機能)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여야 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치료 원칙은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에스트로겐(estrogen) 자극으로부터 자궁내막을 보호하며 인슐린(Insulin)의 감수성을 개선하고, 배란을 회복시키면서 가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방에서는 피임약, 클로미펜(clomiphene), 메트포민(metfomin) 등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한방에서는 창부 도담탕(蒼附導痰湯) 등의 한약과 침구치료를 하게 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치료뿐만 아니라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만이라면 체중감량 그 자체로 치료가 될 수도 있다. 꾸준한 운동과 엄격한 식이요법도 요구되고 있다. 유산소 운동은 매일 30분에서 60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좋은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와 이노시톨(inositol)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치료와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 등을 소홀히 하면서 각종 영양제만 먹는 개인적 편향 행위는 오히려 좋지 않다.

요약하면 월경주기가 지속적으로 길어지거나, 부정출혈이 생기거나, 무(無) 월경 등이 나타나면 단순한 생리불순이 아니라 다낭성 난소증후군(PCOS) 일 수 있다. 이 경우는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가임력을 보전할 수 있고, 불임(不姙) 가능성도 낮출 수 있으며, 당뇨 등과 같은 대사질환(代謝疾患)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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