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대표 진주에서 대학교까지 졸업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는 약용굼벵이
상황버섯 진액으로 잔병 없이 사육해

김성호 대표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라온굼벵이를 창업했다.
김성호 대표는 경상대학교를 졸업하고 라온굼벵이를 창업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이하 굼벵이)은 식품원료로 등재된 후 미래식량 식용곤충 사육을 하려는 사람들 관심을 받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유)인섹트라온(이하 인섹트라온) 김성호 대표는 굼벵이 농장으로 시작해 현재는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굼벵이를 주원료로 한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진주에서 태어나 도동초, 동명중, 명신고, 진주보건대를 졸업하고 24세에 대기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학력의 필요성을 깨닫고 퇴사한 후 경상대학교 경영학과에 편입해 학업을 마쳤다. 김 대표는 “실력이 아닌 학벌로 진급되는 기존 회사 시스템에 염증을 느껴 대학에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과 창업의 기로에서 아버지와 함께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이템 및 시장조사를 철저히 했다. 당시 알려지기 시작한 게 식용곤충이었고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라온굼벵이 농장은 상황버섯 진액을 굼벵이가 먹는 발효톱밥에 섞어 튼튼하게 키운다.
라온굼벵이 농장은 상황버섯 진액을 굼벵이가 먹는 발효톱밥에 섞어 튼튼하게 키운다.

왜 굼벵이 농사를 선택했나.

현재 사육하고 있는 굼벵이는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는 ‘약용굼벵이’로 유명했다. 저는 번데기도 먹지 못하는데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먹어보니 다음날 몸에 큰 변화가 있었다.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을 사람은 없겠다’ 생각 했고, 블루오션 시장이었지만 굼벵이의 가능성을 보고 먼저 굼벵이농사(라온굼벵이농장)를 시작하게 되었다.

악용굼벵이가 무엇인가.

굼벵이는 조선시대 선조 때부터 약용으로 썼던 기록이 있다. 현재는 미래식량으로 각광받고 있고, 곤충식품 중 굼벵이는 건강에 이롭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충남대, 경북대 연구진과 함께 이 굼벵이에서 '인돌알칼로이드'라는 물질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굼벵이 농사는 어떤가.

굼벵이는 시간과 정성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밖에서 두엄이나 부엽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굼벵이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하지만 밖에서 채집한 굼벵이를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굼벵이가 오염된 부산물을 먹고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온굼벵이농장은 먹이 원료부터 직접 45일동안 발효하여 먹이고 있으며, 중금속 검사를 통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농장의 자랑거리가 있나.

아버지가 미천면에서 상황버섯 농사를 지은지 18년째다. 굼벵이농장을 처음 시작할 때 굼벵이가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백강균, 녹강균 때문에 농장운영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굼벵이를 더 튼튼하게 키울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상황버섯이 눈에 띄었고, 이후 상황버섯 진액을 굼벵이가 먹는 발효톱밥 가수작업에 넣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잔병 없이 굼벵이를 튼튼하게 사육하고 있다.

라온굼벵이 농장은 진주 미천면에서 굼벵이를 사육하고 있다.
라온굼벵이 농장은 진주 미천면에서 굼벵이를 사육하고 있다.

굼벵이를 가공한다고 들었다.

농장을 운영하다 가공 상품의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소량 가공하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도움 받을 곳을 찾던 중 지인추천으로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서부센터)를 추천받게 되었다. ‘속이 편안한 굼벵이 환’을 아이템으로 면접 후 센터 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 후 인섹트라온을 설립했고, 지금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곳인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경제 혁신 주체 간 연계·협력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를 통한 창업지원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제품 개발과 계획은?

2017년 제품 개발 및 품평회를 마쳤다. 굼벵이진액은 총 14번의 레시피를 수정해 완료된 상태이며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속이 편안한 굼벵이환은 시제품 및 설문조사를 통해 작년 12월에 ‘수월환’으로 출시했다. 앞으로 개발을 끝낸 식품을 순차적으로 출시 계획할 가지고 있으며,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가 곤충식품을 건강하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판로는.

수월환 출시 이후 크라우드펀딩을 기획하고 있어서 온라인 홍보·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기존 고객 위주 판매가 대부분이지만 재구매가 지속적으로 늘어 앞으로 기대가 크다. 현재 기획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은 2월 중 오픈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선착순으로 최대 4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인섹트라온(InsectRaon)은 곤충(Insect)+즐거움(순우리말 ‘라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회사 이름처럼 소비자가 곤충식품을 건강하고,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인지도가 부족한 곤충식품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경남을 대표하는 곤충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농업회사법인 (유)인섹트라온 김성호 대표이사는 국립경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I-Gen창업특공대 양성교육 우수교육생 수상, I-Gen전국 창업아이디어공모전 항노화 부분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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