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25호 ‘콩레이’가 북상하고 있다. 농사를 짓다보면 예상치 못해 끼니를 거르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때가 생긴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비로 인한 일이다. 작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비다. 글쓴이도 북상하는 태풍 때문에 양배추 수확과 마늘 파종 준비를 서둘러야했다. 양배추를 수확하면서 마늘 심을 밭을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밤늦도록 일을 했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 오고 나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과는 다르다. 이미 거름을
내가 귀농한 후에 맞이하는 두 번째 추석이다. 추석의 사전적 의미는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팔월 보름날이다.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나에게 추석의 의미는 ‘기쁨, 나눔, 즐거움, 행복’이다. 귀농하기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보람찬 일이 생겼다. 내가 텃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재료로 명절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가 심고, 키우고, 수확하여, 그것을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그 기
시골에서 살면서 생활하는 패턴은 늘 비슷하다.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이것저것 일을 한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육체적 힘듦과 정신적 지루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농사가 내 적성에 맞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내 삶에 새로움과 신선함을 부여하기 위해 취미활동과 시골로 오기 전 생활을 지속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먼저, 취미활동은 우연치 않게 만들어졌다. 친한 지인이 진주에서 인디가수로 활동 중인데, 그를 만나고 기타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
몇 년 전부터 농촌에 6차 산업의 바람이 불고 있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가공, 유통, 체험 등의 유무형 서비스들을 농사꾼들이 한다는 것이다. 글쓴이도 6차 산업에 뛰어들려 계획은 하고 있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사꾼들이 농사를 잘 지어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어야겠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글쓴이는 때문에 가공이나 농산물 마케팅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 어떻게 6차 산업을 실현할 수 있을까? 틈만 나면 하는 생각이다. 아직 준비 중에 있지만 글쓴이의 계획을 예로 들어 현재 지향하는 6차 산업을 얘기해보려 한다.첫째, 가공이다
앞선 2회 동안 농사에 대한 나의 생각과 목표의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회차에서는 농업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처음 농사를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한 부분이 많다. 무엇을 먼저해야할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수확량을 높일 수 있을지. 나도 부모님께 일을 배우고 함께 일을 했지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우선 교육을 받아보자는 결심을 했다.농업기술과 농업창업을 하기 위해 함양군 귀농귀촌 전문교육을 수료하였고,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에
귀농을 하고 처음 부딪히는 일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문제였다.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과의 문제였다. 부모님과의 문제는 떨어져 살았던 기간이 길었으므로 참고 배려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참다가 참다가 결국에는 터지게 되어있다. 매시간 함께 일하고 밥 먹고,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얼굴을 맞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뭔가 문제가 있을 때 바로 해소하는 방법을 택했고, 그전보다 소통의 영역이 넓어졌다.동네어르신들은 나를 볼 때마다 뭐하고 있냐고, 농사지을 생각하지 말고 양복입고 의자에 앉
나는 지난 2017년 산청으로 귀농한 왕초보 청년농부이다. 부모님과 함께 벼, 양파, 마늘, 팥 등 여러 가지 농산물을 재배하면서 살고 있다. 주변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꼭 나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무슨 일하세요?’, ‘왜 농사지으세요?’ 그런 질문을 수없이 받고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일인지, 왜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했고, 농부는 누구인지도 생각했다.나는 농부임을 잊지 않고, 농부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내가 왜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기에 나는 확실한 농부다.귀농하기
7. 곤충식품 전문 가공업체 인섹트라온 곤충식품전문가공업을 위해 농업회사법인 (유)인섹트라온을 설립하였다. 2017년 7월 말에 창업을 했으니 이제 며칠만 지나면 창업한지 1년이 되어간다. 되돌아보면 창업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굼벵이 생산부터 가공/상품 출시까지 모든 과정이 필요에 의해서 찾다 보니 물 흐르듯 당연하게 생각하고 활동했다.스타트업 발표할 때 누군가 질문을 했다.“창업하는데 두렵지 않으세요?”, “ 왜 창업을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나와 다른 환경에 처해 있기에 창업이
환경을 보호하는 곤충식품 개발불과 3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에서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메뚜기 잡아 구워먹고, 초가지붕에 사는 굼벵이를 찹쌀과 볶아 건조하여 한약재로 사용하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왜? 곤충식품인가2050년 글로벌 식량난이 올 수 있다. 2015년 7월 28일 ‘2015년 세계인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현재 약 73억명이며,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50년 96억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인구의 급증으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먹는 닭
굼벵이는 약재 원료에서 환경을 지키는 미래단백질까지 식품원료로서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굼벵이의 사육방법과 굼벵이농장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굼벵이 사육 및 창업 시 고려할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굼벵이농장 창업 당시 가장 시급했던 일은 굼벵이 사육을 계량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었다. 계량화 시킨 사육법이 있어야 누구나 똑같은 품질의 굼벵이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굼벵이 사육장의 온도와 습도, 밀도, 톱밥의 양 등을 다르게 하여 사육결과를 데이터화
라온굼벵이농장은 상황버섯 진액을 먹인 굼벵이를 4년째 전문사육을 하고 있다. 굼벵이가 먹는 발효톱밥에 160m 지하 암반수와 함께 상황버섯 진액을 함께 넣어서 가수작업(수분을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3편은 ‘건강한 굼벵이가 맛있다’라는 주제로 상황버섯 진액을 먹인 굼벵이를 사육한 계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필자는 어릴 때 몸이 허약해서 매년 편도(扁挑)가 메추리알 크기로 부을 만큼 큰 몸살을 앓곤 했었다. 18년 전 부모님이 공중재배로 키우는 상황버섯 농장을 시작하시면서 고가의 상황버섯 액기스를 보리차처
2. 옛문헌을 통해 본 굼벵이 효능 및 영양성분‘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초가집 지붕의 짚 사이에 흔하게 서식하던 것으로 ‘굼벵이’는 옛 속담처럼 구르는 재주가 있다. 예로부터 한약재 원료로 사용하였고, 가뭄과 전쟁으로 식량이 부족할 땐 구황식품으로 섭취했던 역사가 있는 식품이다. 굼벵이를 약용으로 사용했던 기록으로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굼벵이를 찾아볼 수 있다.[동의보감 탕액편]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성질이 약간 차고 맛은 짜며 독이 있다
부모님께서는 올해로 상황버섯 농사를 지으신지 18년이 되어간다. 학창시절 주말, 방학이 되면 항상 농장에 가서 부모님 일을 도우며 주말을 보냈었다. 상황버섯은 나무에 자생하여, 나무의 영양분을 원료로 성장하고 그토록 무거웠던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벼워졌다. 버섯을 키우기엔 영양가가 부족한 나무는 골라내 밭에 쌓아 놓고, 이웃 분들의 아궁이 땔감으로 많이 제공을 하였다. 나무를 쌓아놓은 곳에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굼벵이가 보이기 시작했다.[발견]학교를 다니면서 취업 보다 창업을 위해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그 때 아버지께서 &ldq